2017년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11박12일 인도시킴 쫑그리트레킹과 주변 여행
1780미터 높이의 서시킴에 위치한 욕섬은 1732미터의 반야봉, 1708미터의 대청봉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전혀 높이를 가늠할 수가 없고 그저 녹색숲으로 둘러 싸인 평화로운 곳이었다.
강톡에서 짚차의 흔들림에 하루종일 시달린 후라 현대식 3층 건물을 보는 순간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나 정전으로 불이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더니 결국 촛불로 밤을 새워야 했다.
촛불로 밤을 샌다는 건 어떤 면에서 시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러나 전기가 없어 물 한 방울 끓일 수가 없고 샤워도 찬물로 해야 되는 생활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정성껏 내 오는 식사는 충분히 맛있었고 순박한 웃음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그들의 서비스에 이런 불편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호텔 창문 밖은 초록밭이었고 초록 산이었고 그 뒤로 설산의 모습이 이 곳이 히말라야가 있는 곳임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산을 감싸고 있던 구름이 밀려나고 하얀 눈을 인 설산의 모습이 나타나면 이 곳에 내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졸졸 따라 다니며 호텔 방문 앞까지 따라온 개 한 마리>
<멀리 설산을 두고 초록으로 둘러싸인 욕섬>
<구름이 걷히자 멀리 히말라야 설산이 나타난다.>
강톡에서 욕섬으로 오는 길에 들른 식당 아가씨에게 1,2,3,4를 물어 보는 중에 '솜, 섬'자가 3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욕섬이 세 사람의 승려라는 의미로 지어진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곳을 찾은 세 티벳 승려 중 라충 쳄보는 46세의 나이에 북시킴으로, 셈파 쳄보는 서시킴으로, 릭친 쳄보는 남시킴으로 각각 입국하여 1641년 이 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세 사람의 승려는 불교를 전파하기 위한 지도자를 정하기로 하는데 셈파와 릭친이 자기들이 왕이 되어 통치를 해야 된다 했으나 라충 쳄보가 구루 린보체(빠드마 삼바바)의 예언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언급하며 동에 있는 푼쏙을 찾기로 제안하고 두 승려가 받아 들여 푼쏙을 찾을 사람을 보낸다. 푼쏙은 티베트 동쪽 캄족의 후손으로 강톡 근처에서 살고 있었으며 세 사람에게로 와서 바위에 앉아 머리에 성수를 뿌리는 예식을 한 후 시킴을 통치하는 왕으.로 임명되었다. 세 승려는 푼쏙에게 불교로 나라를 다스리기를 권고하고 라충은 그에게 '남걀'이라는 성을 주고 산스크리트어로 '쇼갈'(법왕)이라는 칭호를 주었는데 그 때 나이 38세였다. 이렇게 해서 티벳 왕과 티벳의 불교로 통치되는 시킴의 왕국이 시작되었으며 욕섬은 시킴의 첫 번째 수도가 되었다.
대관식을 치른 곳이 이 곳 노르부강공원.
왕위를 탄생시킨 가장 높은 곳의 의자는 라충 챔보, 그 아랜 푼쏙 남걀, 그 아래 두 자리는 나머지 승려의 자리,,,,그 자리 앞엔 라충이 바위 위에 자신의 오른쪽 발자국을 남긴 자리가 남아 있고 그 안엔 꽃, 과일 등을 얹어 정성을 다 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고 발자국 위는 보호 차원에서 막대기로 막아 보호하고 있다.
이렇게 왕조는 1641년 시킴의 왕으로 등극하고 1975년 인도에 흡수 통합될 때까지 330여 년의 왕조를 이어 나갔다.
이 쯤해서 시킴의 역사를 한 번 살펴 본다.
1641년 시킴 왕조가 시작된다.
1890년 시킴 전역이 영국령 인도의 보호아래 들어간다.
1947년 8월 인도가 독립하면서 영국의 지상권이 소멸된다.
1950년 중국이 티벳을 침략한다. 시킴과 중국의 국경이 폐쇄된다.
1964년 12월 파키스탄이 인도의 서쪽 카슈미르 지방을 공격
1965년 9월 파키스탄을 지원하는 중국이 인도의 동쪽 시킴 지역을 넘기 위해 3개월간 인도군과 교전을 한다.
1975년 시킴 왕국이 인도에 흡주 통합되며 인도의 22번째 시킴주로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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