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인도

<인도 시킴 여행> 트레킹 첫 날, 욕섬에서 쇼카까지

2017년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11박12일 인도시킴 쫑그리트레킹과 주변 여행


1780m 욕섬에서 3050m 쇼카까지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캉첸중가국립공원 허가증을 받는다. 

날은 맑고 푸르렀으며 모두 몸 상태도 개운하다. 오늘은 고도가 높으지 않아 조금 많이 걷는다. 예상시간 7시간 정도,,,

 


차로 입구까지 왔다. 트레킹 시작에는 역시 룽따가 우리의 트레킹을 축복하고 있다. 무사히 아무 탈없이 즐겁게 다녀 오기를,,,,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출발~



이제 캉첸중가국립공원으로 들어섰다. 오는 내내 푸른 숲과 맑은 계곡, 선선한 바람, 너무 높지 않은 고도, 잘 닦인 길 아무것도 거리낄 게 없었다.



계곡을 건너는 긴 철제다리, 다리엔 별다른 장식은 없다. 그저 굳센 세멘트에 쇠를 걸어 튼튼해 보이는 다리. 그 다리엔 건너는 이의 안녕을 비는 타르초가 나부끼는데 첫 다리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리 오염하나 없는 청정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모든 건 내가 알던 것과 비교,,,,우리 나라랑 똑같네. 

우리 일행 5명과 현지 가이더, 조리팀, 포터, 마부 등 함께 가는 팀원이 10명에 말 4마리란다. 우리 캐리어는 말에 실렸고 팀원이 짐을 가득 싣고 먼저 출발했다.

길은 그저 평온, 흙길이라 발도 편하고 그늘이라 덥지도 않다. 숲 속이라 그저 행복하다. 그러다 우리 옆을 지나는 포터를 본다. 무거운 짐짝을 힘든 삶의 무게마냥 짊어지고 뚜벅뚜벅 걸어간다.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는건지,,,,되겠지,,,애써 위로를 해 본다. 고무신같은 그들의 신을 보며 잔뜩 차려 입은 우리의 모습이 순간 부끄럽기도 하다.



간간히 비가 오락가락, 비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한다.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 걷기에 많이 불편하지는 않다. 큰 바위, 큰 나무에는 역시나 타르초가 나부낀다. '옴 마니 반메 훔'



계곡 물소리가 우렁차다. 아득하게 먼 저 아래에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바로 주변에서 흘러 넘치는 듯 생생하다. 멀리서봐도 그 깊이가 짐작된다. 에머랄드빛,,,그 색으로 깊이가 충분히 짐작된다. 계곡 위 먼 산엔 구름들이 넘나들고,,,여기가 바로 선계다.



평지가 나타나 간식을 먹을 겸 잠깐 쉰다. 마침 구름이 확 걷힌다.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 탄성, 환호, 감탄,,,난리부르스를 부르며 사진을 찍는다. 너무 좋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그저 감사하다. 어제 밤 욕섬에서의 그 천둥 번개에 얼마나 가슴떨렸던가?

그런데 오른 이런 풍경을 주시다니,,,캉첸중가 신이시여 그저 감사합니다.


조그마한 산장이 나타난다. 여행객을 위한 오두막같은 것인데 조리를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다. 우리 팀들이 미리 도착해서 점심을 만들어 놓았다. 황제, 황제 트레킹이란다. 인솔자 이사장님이 미리 얘기해서 그런지 한국사람 입맛에 맞춰서 그런지 음식 하나하나 입에 맞지 않는 게 없다. 홍차로 입가심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바킴 조금 지나니 비가 점점 세진다. 산장에 들어가 잠깐 쉬어 가기로 한다. 산장엔 약간의 음료를 파는 곳이라 차와 약간의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유럽에서 온 가족 세 명이 비를 피해 들어 온다. 같이 올라가는 길이다. 비가 오는데도 편안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런 여행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쇼카에 도착한 건 출발한 지 8시간 정도 걸린 시각. 쇼카는 산 속의 분지,,,언덕 위 곰빠도 있고 곰빠 앞에는 인공 연못이 있다. 숙박지는 물이 있는 곳에 한다는데 멀지 않는 곳에 식사팀들이 물을 길어 오는 곳이 있다. 큰 플라스틱통에 물을 길어와 음식을 하고 그릇은 물 있는 곳에 가져가 씻는다. 텐트는 큰 것 2개, 작은 것 3개,,,큰 것은 식당과 부엌 역할의 텐트, 식당 텐트에는 식탁에 의자까지 차려져 있다. 이래서 말이 네 마리나 필요하고 포터도 그리 필요한가 보다.

맘~~~~ 부르는 소리에 돌아 보니 세숫물을 떠 놓았다. 가스로 데워 따뜻하다. 감사하면서 황송하고 죄송하다. 어쨌던 기분좋게 세수를 하고 저녁먹을 준비를 한다.

비는 그쳤지만 구름은 뭉게뭉게 몰려온다. 다시 선계가 된다.



<여기선 산장에서 음식을 할 수 있다.>


8시간을 걸은데다 금방 날이 어두워져 부른 배를 안고 잠을 자기로 한다.

텐트는 바닥에 10cm쯤 되는 비닐 깔판이 있어 냉기가 전혀 올라오지 않는다.

따뜻한 온수팩도 주기 때문에 춥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겨울 옷을 내어 입고 온수팩을 안고 잠을 청한다. 첫 날이라 금방 잠들지 못하고 선배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어느 순간 잠든다.


아침, 세상이 다시 밝았다. 어제의 운무는 완전히 사라졌다. 찬란한 아침해가 주위를 밝힌다. 멀리 설산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유유히 풀을 뜯는 말들의 모습이 한 장의 사진이다. 야외 탁자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갈 길을 준비한다. 등산객, 현지 포터를 위한 쇼카꼼빠에 가서 오늘의 행운을 빌고 다시 둘째 날 트레킹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