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인도

<인도 시킴 여행> 트레킹 둘째 날, 욕섬에서 페당까지

2017년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11박12일 인도시킴 쫑그리트레킹과 주변 여행


3050m 쇼카에서 3760m 페당까지 가는 날, 오늘은 시간보다 높이가 문제다.

고산증을 예방하려고 거리를 좁게 잡았다. 오전에 걷고 오후는 고소 적응,,,

7시에 기상 완료하고 아침밥을 먹은 후 8시가 되지 않아 출발했다.

여기선 고소보다 네팔의 꽃인 '랄리구라스'때문에 발걸음을 빨리 할 수 없었다.

찬란한 태양아래 랄리구라스는 더욱 황홀하게 피어 있다. 우리가 본 랄리구라스는 분홍, 빨강, 흰색, 연보라 등이었는데 분홍색과 흰색이 꽃송이가 크고 더 선명했다. 빨강색은 꽃송이가 다소 작고 키가 큰 것이 많아 아련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냥 꽃 속, 꽃밭이었다. 눈이 가는 곳마다 랄리구라스가 반겨 주었다. 거기다 나무도 어제와는 다른 가문비나무같은 것들이 끝이 안 보이는 높이를 더하고 나무 끝을 볼려고 고개를 들면 푸른 물감을 뿌린 듯한 청명한 하늘이 빛나고 있다. 오늘은 빛나는 하루,,,







그러다 화창하던 하늘은 다시 안개가 밀려 오고 다시 비가 오다 멈추다를 반복했다. 안개가 자욱히 주위를 감싸면 그 운무 속에서 랄리구라스 연등에 취한 듯, 운무에 취한 듯, 꽃에 취한 듯, 향기에 취한 듯,,,행복에 취한 듯 아련함 속에서 걷게 된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페당에 도착,,,5시간 정도 걸었나?

먼저 도착한 팀원들이 차려준 맛있는 점심을 먹고 텐트 속에서 잠시 쉰다. 선배와 오라버니는 약간의 고소증세가 있단다. 어지럽고 머리가 무겁단다. 날은 여전히 흐렸다 개였다를 반복, 산악 날씨의 진면을 보여 준다.

 



휴식을 취하고 오후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훌라를 쳤다. 나는 할 줄 몰라 배우면서 하게 되었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후 시간은 금방 지났다. 머리 아프다던 두 분도 멀쩡해졌다. 해가 지기 전에 저녁을 먹고 겨울 등산 바지, 티셔츠에 페딩, 조끼를 입고 마지막에 상의, 하의 우의를 입었다. 내 몸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한 톨도 내 보내지 않기 위해 똘똘 감쌌다.


아침엔 다시 안개가 걷히고 화창해졌다. 아직 아침 먹기 전이라 주변 구경을 나섰다. 탕씽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가 보니 랄리구라스와 조금 다르게 생긴 꽃들이 피어 있다. 밤새 내린 이슬이 살얼음이 되어 꽃잎에 맺혀 있다. 이 또한 새롭고 예쁘다. 오솔길을 걸어 가니 설산이 더 가까이 나타났다. 같은 듯 다른 풍경,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고 좋았다.  



산책하고 오니 또 차와 세수물을 갔다 준다. 이제 아예 나가지를 않고 목만 내밀고 세수를 한다. 이런 대접이 그저 황송하다. 볕이 좋아 찬란한 태양 아래서 아침을 먹는다. 설산을 보며 먹는 아침밥이라니,,,,

언제 이런 호사를 할까 싶어 카메라에 담는다. 오,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오늘같은 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