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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인도

<인도 시킴 여행> 트레킹 셋째 날, 페당에서 쫑그리까지

2017년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11박12일 인도시킴 쫑그리트레킹과 주변 여행


페당에서의 찬란한 태양, 땅싱방향쪽 설산, 성에내린 꽃, 유유자적 말의 여유,,,

이것이 페당에서의 아침 풍경이다.




직접 배달해 주는 따뜻하 차 한 잔으로 밤새 굳었던 몸을 녹이고 감사와 행복감에 젖어 든다. 아침은 흰죽이 올라와 더 반가웠다. 페당 심볼 마크인 말머리뼈 장식에서 축하 사진을 찍고 4025m인 쫑그라까지 걷는다. 오늘도 고도가 높아 오늘도 천천히 여유있게 걷기로 한다.




페당을 조금 지나니 여태껏 풍경하고는 다른 느낌의 경치다. 꽃들은 간간히 얼굴만 보여 주고 이끼 잔뜩 머금은 밀림같은 나무 모습이 나타난다. 나무는 크지 않고 잎도 무성하진 않다. 이끼 머금은 나무 줄기를 만져 보니 푹신푹신하다. 약간 징그럽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치라 신기하기도 했다. 어쨌던 화창하고 찬란하게 아침을 맞고 출발한다.




시간이 지나니 또 어제처럼 비가 오락가락, 안개가 몰려 왔다 걷혔다를 반복한다. 비옷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게 다소 귀찮았지만 날씨 때문에 새로운 풍경 속에 있는 것은 좋았다. 나무가 나지막하니 주변 모습이 더 잘 보인다. 잠깐씩 안개가 걷히면 산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고개마루,,,벤죠가 알려준 이름 게오랄리. 작은 나무 군락을 지나고 언덕에 오르니 제단이 놓여져 있다. 한쪽엔 연기를 피워 기도를 올리는 곳이고 다른 쪽엔 음식을 올려 기도를 올리는 곳이다. 현지 가이더가 열심히 불을 피워 보지만 어제 비에 젖어 그런지 불은 잘 붙지 않았다. 어쨌던 감사와 날씨의 행운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린다. 점점 현지인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어찌할 수 없는 대자연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도뿐,,,,

이 곳 사람들이 왜 그리 순수할 수 밖에 없는지 조금은 알 수가 있는 것 같다.


다시 안개 속에서 목적지로 향한다. 큰 바위가 있는 고개마루를 지나는데 우리나라와 같이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돌탑이 놓여져 있다. 누군가의 정성으로 쌓은 돌탑이 소박하지만 경건하다. 돌탑에 기도를 올리고 잠깐 쉰다. 안개 속에 가려진 산 속이 더욱 신비롭다.



다시 평원같은 초원,,,

4000m가 눈앞인데 이런 초원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우리나라 철쭉같은 나무들이 보였지만 꽃은 피우지 않았다. 잠깐 볼 일 보러 숲으로 들어 갔는데 바닥엔 아래 쪽에서 볼 수 없는 야생화도 피어 있다. 생명의 위대함에 다시 한 번 숙연해진다.



분화구있는 초원을 지나니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조금씩 비가 섞여 내리기 시작한다. 이제 주변이 온통 뿌옇다. 그런데 풀잎은 더 싱싱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흰색 야생화가 지천에 널렸다. 사람들이 살지는 않는데도 밭같은 형태의 땅들이 나타나고 그 위에도 하얀 꽃들이 피어 있다.

뿌연 안개 속에 칼라풀한 일행들의 트레킹복이 활기를 더한다. 그냥 '구름속의 산책'이다.




조금 지친다 싶을 때 "쥬스 타임"을 외치며 음료 배달이 온다. 쥬스 타임은 도착 15분쯤 전에 있어 왔다. 이 쥬스 마시고 15분만 가면 오늘의 목적지다. 레모네이드맛,,,상큼하고 기운이 솟는다. 벌컥벌컥 세 잔을 연거푸 들이킨다. 드리어 쫑그리를 알리는 안내판에 있는 캠프지에 도착한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서 한 10분쯤 더 올라간 곳에 텐트를 친다. 그러나 위치상 이 곳이 바람이 없고 캠프지로 적당한 것 같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 쫑그리 캠프지에 도착했다. 4025m!

원장님 고도기엔 그것보다 조금 낮지만 그게 대수랴,,,,

4000m 고지,,,그런데 드넓은 초원이다. 함께 왔던 말들은 유유히 풀을 뜯고 현지 팀들은 점심을 차려 준다. 점심을 먹고 원장님은 잠깐 쉬시고 선배와 난 주변 경치를 둘러 봤다. 사운드오브뮤직에서 기타치며 초원에서 노래부르던 그 곳, 바로 그런 곳이었다.

선배와 사진 삼매경에 빠지다 돌아본 후 같이 온 팀 아이들이 조그만 공을 가지고 야구같은 게임을 하고 있다. 4000m에서 펄떡펄떡 살아 있는 생선같이 뛰어 다닌다.  




화장실,

땅을 파서 구덩이를 만들고, 텐트로 가림막을 한다. 우리가 떠나면 여기를 다시 흙으로 묻고 돌을 올려 놓는다. 처음엔 너무 신기했는데 벌써 사흘째라 이젠 익숙해졌다.

점심 후 다시 훌라로 시간 보내기를 하고 저녁을 먹은 뒤 쫑그라 일출을 기원하며 잠자리에 든다. 역시 비, 바람,,,,저녁만 되면 날이 흐려졌기에 기대하였던 별은 한 번도 구경을 못했다. 그렇지만 원망보다는 아침을 열어준 캉첸신께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