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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216봉) 경남 창원 팔룡산(328m)

2018년 1월 1일 한울림산악회

 

새해 첫  날 엠넷산악회 주관 남해 금산 일출 산행을 뒤로 하고 조용히 팔용산에서 새해를 시작한다.

팔용산은 마산 양덕동에서 봉암동쪽으로 뻗어 있는 해발 328m의 낮으막한 산으로 여덟 마리의 용이 내려 앉았다 하여 반룡산으로 불리다 해방 이후 음이 변하여 팔용산으로 불린단다. 지금은 이삼용씨의 1000여기의 돌탑으로 더 유명해졌다.

 

산행은 돌탑공원에서 출발했다. 입구엔 이삼용씨의 돌탑에 대한 설명을 담은 안내판이 크게 자리를 하고 있다. 1993년 3월 23일부터 이산가족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쌓았다니 20여년이 넘은 세월이다. 2012년 안내판에 962기가 세워졌다고 하고 1000기를 목표로 한다고 했으니 목표를 이루셨기를....

 

돌탑은 계곡을 따라 아담하고 소박한 형태로 모여 있다. 유치원 아이 키 만한 것부터 어른 키 높이만한 것까지 고만고만한 크기들이다. 모양은 마치 지붕에 자라고 있는 와송이 계곡에 조금 크게 자라고 있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집념이 팔용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어쨌던 한 사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천천히 산을 오른다.

 

 

 

 

 

 

 

멀리선 그냥 육산이었는데 올라와 보니 등산로가 온통 바위 덩어리다. 거의 정상 부분까지 바위를 짚고 올라가는 길이다. 돌탑을 쌓을 수 있었던 그 많은 돌들은 이 산에서 온전히 취할 수 있었겠다. 얼마 안 가 봉암갯벌, 마산만, 마산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오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아담하고 정겨운 시내 모습이다. 저 멀리 정상도 보이고 상사바위, 불암사도 한 눈에 들어 온다. 

 

 

 

 

 

 

 

 

구름 한 점 없는 새해 첫 날, 늦었지만 높이 뜬 해를 보며 소원을 빌어 본다.

너무 가볍게 올라온 터라 그냥 내려 가기가 아쉬워 봉암저수지로 향한다. 능선길을 가다 경사가 급한 하산길이다. 여기도 온통 바윗길이다.

 

 

 

 

봉암저수지는 그늘진 곳에 약간의 얼음이 얼어 있고 파란 하늘을 그대로 받아 푸르기 이를 데 없다. 옛날에 없던 데크가 둘러져 있어 산책길로도 정말 손색이 없다. 우린 저수지를 지나쳐 하산길로 접어 들다 다시 상사바위, 불암사가 있는 등산로를 오른다. 등산로는 여전히 바위덩이다.

 

 

불암사는 큰 바위 동굴 안에 5기의 부처가 모셔져 있고 동굴 바깥 벽에는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공사를 하고 있는 탓에 어수선했지만 또 몇 년 뒤면 단장된 불암사를 볼 수 있을 터다.

불암사를 지나 상사바위를 가지 않고 옆으로 난 길을 따른다. 7,8부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다. 절에만 오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인 것 같다. 이 길을 따라 나오니 팔용산 정상 가는 길과 만난다.

 

 

원점회귀,,,,

낮지만 3시간이 조금 넘게 산행할 수 있어 적당하게 걸은 셈이다. 돌탑은 햇살의 방향이 바뀌어 조금 더 밝아졌다. 언제나 갈 수 있는 산이 가까이 있는 우리나라가 참 좋다는 생각을 오늘도 해 본다. 올해도 건강하게 더 많은 산을 오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