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1일
느긋하게 계족산으로 간다. 식당에서 10분 여 거리,,,주차장 바로 위 저수지 위엔 하얀 눈이 덮여 있다. 어제 간 상당산과 느낌이 비슷하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 용화사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차가 다니는 차도인데 눈 때문에 차가 다니지 못해 온전히 사람 몫이다. 용화사로 오르는 갈림길엔 봉황 두 마리가 날개 짓을 하고 있다. 계족산의 계를 봉황으로 해석해 신령스러운 산으로 설명하고 있다. 날자, 날자,,,계족산에서 봉황처럼 날아 보자.
비로사로 가는 길은 도로를 따라 가는데 정상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길로 향한다. 나무로 만든 계단, 돌로 된 계단, 쇠로 된 계단, 자연 바위 형태의 계단,,,,거의 정상 부근까지 쉬지 않는 오르막이다. 겨우 400미터의 산이라 한 번도 안 쉬고 올라 보려 했는데 능선 눈에서 사진 찍는라 잠깐 지체해 버렸다.
계족산 정상은 시야가 훤한데 시내 쪽은 잘 보이지 않고 뒷편으로 계족산성이 힘차게 뻗어 있다. 약 4km의 등산로,,,,주변 분들에겐 좋은 등산로이겠다.
정상 가운데 정상석이 서 있지 못하고 한쪽 바위 위에 올라 앉은 건 정상의 다른 주인인 무덤 때문인 듯하다. 파평 윤씨,,,
혼령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 많은 산객들과 함께 해 절대 외롭진 않겠다.
다행히 용화사로 가는 다른 길이 있다. 봉황정에서 시내를 둘러 보고 봉황정 바로 아래로 난 가파른 길로 내려 선다. 등산로 흔적은 있었지만 발길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감으로만 내려 오는데 길도 좁고 정비도 되지 않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아슬아슬한 비탈길을 그나마 엉덩방아 찧지 않은 건 고마운 스틱 때문. 임도에 다다랐을 땐 제법 땀이 흥건하다. 그런데 이 길은 주 등산로가 아닌 사유지라 다니지 말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왠지,,,,
푹푹 빠지는 눈밭에 그나마 보송보송한 양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산악회 친구가 준 꽃무늬 스패츠 때문.
순옥아, 고마워,,,
용화사를 기점으로 한 바퀴를 빙 돌았다. 그래도 2시간 30분 정도 걸었으니 산 높이에 비해 제법 걸은 셈이다. 어제보다 조금 더 폭신한 눈과 만나 행복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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