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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남미

중남미여행(2월 20일) 에콰도르 키토 플라자그란데광장, 산안토니오성당, 바실리카성당, 파네시조언덕 천사상

 중남미 96박 97일 여행(2018년 2월 19일 ~ 5월 26일)

 2월 20일 첫 투어 에콰도르 키토 플란자그란데 광장

 

인천까지 다섯 시간 삽십분, 달라스까지 열 두시간, 키토까지 일곱 시간, 호텔까지 한 시간 무려 스물 다섯 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한 시가 넘어 서고 있었다. 다음 날 일정 의논에 첫 날 키토 입성 기념파티까지 마치니 네 시. 그나마 피곤한 몸을 풀고자 다음날 일정은 열 두시부터 하기로 해서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11시경 아침을 먹고 호텔에서 가까운 구시가지를 걸어서 관람했다. 제일 먼저 간 곳이 플라자그란데 광장.

1809년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데 원형으로 만들어진 공원의 한가운데 횃불을 높이 든 여신상이 있고 주변에 잘 정돈된 정원. 벤치마다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빼곡하다.

 

 

 

 

공원을 지나 정면에 바로 대통령궁이다. 내부 공개는 미리 예약을 해야 되어 오후 2시 30분 예약부터 해 놓고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유럽식 건물로 둘러싼 길 한 편에서 원주민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노래하는 아가씨들은 목을 눌러 소리를 낸다. 듣기에 살짝 거북하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즐겁고 고맙다.  CD를 팔고 있는데 가방에 동전은 가끔 넣기 해도 사는 사람은 없다.

 

 

 

 

 

 

 

La Catedra 성당으로 들어선다. 남미의 가장 오래된 성당중의 하나로 16세기에 전통 양식으로 건축이 시작되어 성당 첨탑과 현관 입구는 20세기에 완성되었단다. 현재는 예배는 드리지 않고 관람용으로 공개만 되고 있다. 내부 뒤쪽엔 비석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하에 무덤이 있는 공간인 것 같다. 고색창연한 내부의 규모도 엄청나다. 카톨릭 신자가 아니라 정확한 용도와 여러 사진 속 인물에 대해 알지 못하고 수박겉핥기식 관람만 하고 나왔다.

 

 

광장을 지나 파네시조 언덕 방향으로 걸으면 600여톤의 황금으로 장식했다는 황금성당이 나온다. 성당 외부 장식도 화려하고 섬세하다. 내부에 들어서니 천장, 벽이 온통 황금색이다. 성모마리아상이 여러 개 있는데 검은 상이 있어 특이하다. 그 외에도 사제처럼 보이는 상이 여러 개 있다. 큰 볼록 거울을 달아 천장의 천사 그림을 거울을 통해서 보게 해 놓았다. 천장의 천사들이 거울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성당 본관을 돌아 왼편에 철문으로 잠궈 놓은 기도처가 보인다. 완전한 금빛 노랑이다. 여기가 금으로 도색한 곳이다. 안내 책자엔 한 가지 기도는 들어 준다고,,,, 금으로 장식된 화려함은 누구를 위한 걸까? 금 장식뒤로 수탈당하고 고통받은 원주민들이 보인다. 사랑의 역사, 베품의 역사가 아니라 착취한 역사, 고통의 역사이다. 진정한 종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산 안토니오성당은 들어가지 않고 광장에서 휴식을 취한다. 하늘의 구름도 담고 키토의 구시가지도 담아 본다. 성당 앞 광장은 공사중이라 잠시 머물다 약속한 대통령궁 예약 시간에 맞춰 다시 내려간다.

대통령궁은 여권이나 여권 사본을 맡기고 검색을 한 뒤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를 둘러 봤다. 건물은 단출하고 깔끔하다. 현재 집무하는 곳이라 군인들도 내부 공무원들도 왕래를 하고 있다. 2층 올라가는 벽에는 과야사민의 그림을 타일로 꾸며 걸어 두었고 어느 대통령이 만들었다는 노란 카톨릭 예배소(?)가 화려하다.

 

 

 

 

 

 

 

대통령궁에서 내려다 본 플라자그란데 광장. 광장을 제일 잘 볼 수 있다. 대통령만 올라 간다는 단상 옆에서 광장 사진을 찍어 본다.

 

 

 

 

 늦은 점심을 먹고 바실리카성당으로 향한다. 내부 관람 시간에 늦어 겉모습만 보고 파네시조 언덕으로 올라가는 택시를 탄다. 4명에 5달러,,,

파네시조 언덕은 키토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사방으로 들어찬 집들이 건너편 언덕까지 때곡히 들어차 있다. 그 곳에 거대한 천사상이 있다. 천사의 발 아래 뱀이 쇠사슬에 묶여 있고 천사의 한 손에 그 쇠사슬이 쥐어져 있다. 천사의 모습에서 잔인함이 묻어난다. 한 쪽에서 천사상을 쳐다 보면 한 쪽 날개만 보이는데 마치 괴물의 형상이다. 종교의 이기적인 잔인함에 몸서리쳐진다.

키토의 야경이 좋다기에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결국 조명비친 천사상까지 보고 왔다. 섬뜩함, 나에게 키토의 천사상은 그렇게 다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