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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225봉) 양산 천성산 큰바위석굴, 795봉

2018년 7월 27일 금요일

옥남언니, 순옥이와 함께 한 미녀삼총사(?) 산행

노포동지하철 공용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50번 버스 종점에 내리니 덕계란다.

신명초등학교를 지나니 요운의 언덕이라는 돌로 된 비석이 있는데 그 안쪽에 무덤들이 있다.



오늘도 여전히 바람은 없고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한 시간 정도 올랐을까? 능선길이 나타나며 걷기가 편해진다.

평소엔 골 바람이 올라 왔다는데 오늘은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길이 좋아 다행이다.

얼마 안 가 바위길, 하늘릿지란다.

이름에 비해 바위는 아기자기했지만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어 눈은 시원했다.





큰 바위가 길을 막고 서니 그 바위가 큰바위,,,뒤로 돌아가니 석굴이 있다.

원효대사가 수행 정진했던 곳이라 하는데 얼마 전까지 부처님을 모셨는지 불전함이 놓여 있는데 동굴 안쪽 바닥엔 붉은 종이인지 헝겊인지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괜히 심란하다.

다시 올라 하늘릿지로 계속 간다.

날은 점점 흐려져 하늘은 잿빛으로 바뀌고 조금씩 바람이 불어오더니 마른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전망좋은 바위위에 쪼그리고 앉아  가지고 온 점심을 먹는데 뾰족한 돌 위에 비틀어 앉아 먹는 터라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다.

살짝 가린 구름이 벗어나고 햇볕이 들자 부리나케 도시락을 챙기고 다시 걸어 나온다.





795봉 갈림길에서 은수고개로 내려선다.

바위는 사라지고 부드러운 흙길에 철쭉나무가 가득이다. 봄에 철쭉제를 하는 곳이란다.

철쭉 사이로 억새가 피어나고 그 속으로 원추리와 이름모를 꽃이 산길을 환하게 밝힌다.

곧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천성산철쭉제 표지석과 은수고개 이정표가 나타난다.

우린 아영골로 접어 든다.





상류의 계곡엔 물이 없다.

손이라도 담그고 싶은데 아쉽다.

한참을 내려 가니 조그만 물웅덩이가 보이고 겨우 손을 씻고 더위를 식힌다.

아쉬운 마음에 걷는 내내 눈은 계곡 쪽을 향하는데 조금씩 물이 많아지는가 싶더니 웅덩이가 나타나고 아저씨 네 분이 마침 일어서고 있다.

발만 담그려고 했는데,,,,

한 발 한 발 들어서다 풍덩 담궈 버렸다.

한낮의 온도 때문인지 물은 그리 차지 않았고 아이마냥 신나게 놀았다.



젖은 옷이 16번 버스 종점에 오니 거의 다 말랐다.

30분마다 한 대씩 있는 버스라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버스가 오고, 정확한 시간에 출발한다.

버스의 에어컨 바람에 옷은 더욱 잘 말라 내릴 때쯤 완전히 마른 옷이 되었다.

양산 덕계시장에서 내려 노포동행 버스를 타고 노포동공영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김해로 돌아왔다.


언젠가 무지개폭포쪽으로 올라간 기억은 있지만 정확한 산행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 오늘 이 코스를 걸으며 대강의 노선을 그릴 수 있었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천성산이었는데 또 새로운 길을 찾은 셈이다.

산이든 인생살이든 가는 길은 끝이 없고 모두 다 갈 수도 없고

인연이 닿는대로 힘 닿는 만큼 천천히 즐겁게 걸어갈 일이다.

오늘 정말 큰 수확(?)은 일단 세 명이 화대종주와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기로 약속한 것...

산행할 친구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