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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지리산 연기암, 문수사 들러 사천 대포항에서 전어 맛보다

2018년 7월 29일 일요일

아침 새벽 라이딩하고 들어와 씻어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원장님의 호출!

10시까지 가겠다 하니 9시 30분까지 오란다. 헐,,,

어쨌던 부리나케 씻고 도착하니 9시 40분,,,머리는 아직 젖은 채다.

착한 기봉이가 운전하고 원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나머지 세 명이 길을 나섰다.

웃긴 건 어디로 가는지를 아무도 모른다.

오늘 모든 일정은 원장님 맘대로,,,

차에 타서 어디로 가시냐니까 지리산으로 간단다. 흠

 

일요일인데 차는 밀리지 않는다. 하동 섬진강을 지나 화엄사 뒷길로 올라간다. 연기암으로 간단다.

길은 잘 닦여 있고 군데군데 피서객이 몰려 도로는 복잡했지만 연기암 앞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연기암 앞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기 위해 도시락을 들고 계곡을 찾는다.

이 길은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 즉 화대종주의 시작길이다. 앗싸,,,

10월말 화대종주를 계획하고 있던 터라 너무 반가운 길이 되어 버렸다.

도시락을 들고 길을 오르다 계곡 쪽으로 대나무숲을 헤치고 나간다.

겨우 앉을 자리 정하고 점심을 먹는데 모기가 양어깨를 물어 뜯는다.

수건으로 모기를 쫓으며 빨리 점심먹고 나가자 하고 있는데

국립공원관리직원 두 사람이 손에 서류 종이같은 것을 들고 나타나더니

"국립공원에서 비탐방로로 다녀,,,,,,국립공원관리법,,,과태료 10만원,,,,"

황망한 상황이라 전부 조용히 있는다.

직원이 어디서 왔냐해서 김해서 왔다니까 살짝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미안하지만 원칙이 그렇다고,,,아직은 계도 차원이라 지도 확인증만 쓰고 가겠다고,,,,식사 마저 하시고 이 쪽으로 나가라며 우리가 오지 않았던 다른 길까지 가르쳐 준다.

두 사람이 확인서를 쓰고 사진까지 찍히고 서명하고 발도 한 번 담궈 보지 못하고 서둘러 나왔다.

우습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화엄사 아래 계곡은 개방해 줬다니깐 다음에 오면 그 쪽으로 가야겠다. 

 

 

 

 

 

부랴부랴 들른 곳, 연기암.

암자인데도 규모가 아주 크다. 마당 한 켠에 지어진 문수보살은 크기가 엄청나다.

표정도 온화하고 흘러내린 옷깃도 아주 섬세하다.

불자가 아니지만 바라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린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관음전으로 갔다. 모두 앉아 명상 시간,,,

난 아무 생각없이 문으로 들어 오는 지리산 바람맞이에 정신이 팔려 있다.

바람따라 마음이 왔다 갔다~~~

 

 

 

 

 

 

 

 

연기암을 내려 오다 들른 곳, 문수사.

반달곰이 산다는 안내판 글자가 눈에 띈다.

마당 중심에 대웅전을 좁게 해서 3층으로 올리고 그 옆에 쇠창살로 된 우리 안에 반달곰 세 마리가 더위에 지쳐 누워 있다.

먹이를 주면 움직인다 해서 2000원을 주고 사료를 부어 주니 쳐다도 보지 않는다.

시원한 물을 주니 그나마 입으로 장난을 친다.

어떤 의도로 저렇게 반달곰을 가두어 두었는진 모르겠지만 바라보는 마음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공사를 하느라 자재도 널려 있고 마당도 엉망이다.

공사가 끝나면 정리는 되겠지만 반달곰에 대한 마음으로 찜찜하게 절을 나섰다.

 

김해로 오는 길, 조만간 전어 축제가 열린다는 사천 대포항으로 전어 먹으러 갔다.

'전어와 며느리', '용이 횟집' '대포어촌횟집', '어촌계 회관' 등의 횟집에서 모두 전어를 팔고 있다.

집집마다 앉을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우린 길에서 살짝 올라간 대포어촌횟집으로 갔다.

똑같은 고기에 똑같은 메뉴라 맛도 같을거라 짐작하고 간 곳.

실내는 자리가 없고 바깥에 겨우 자리를 잡아 3만원 짜리 소자 두 개 시키니 양은 푸짐하다.

고기는 부드럽고 고소하다.

마지막에 조금 남은 전어는 밥을 가져와 전어회비빔밥으로 마무리,,,

사천 바닷가의 일몰을 보며 먹는 올해 첫 전어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