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7일 금요일 호포 하늘릿지 원점회귀
산미녀와 다시 찾은 하늘릿지
산미녀가 운문산에서 금정산 하늘릿지를 가자며 약속했다. 그래서 안내차 다시 오르게 된 코스다.
호포새동네를 출발해 얼마 안 가 만나게 되는 거북바위.
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기에 그냥 지나쳤었는데 섬세한 여성들만 있어 그런지 굳이 거북바위를 만나러 간다.
거북바위 아래 샘은 말라 있고 거북이 모양은 발견치 못한다.
숲을 지나 임도를 만나고 암릉행으로 접어 든다.
제일 처음 오른 바위는 오미터 정도의 직벽. 손 짚을 곳도 있고 발 디딜 틈도 있어 용쓰고 올라가 본다.
뒤를 돌아가니 앞에선 젼혀 몰랐던 평평한 바위가 있고 거기서 낙동강 주변과 그 너머 백두산을 비롯한 김해의 산과 들이 조망된다.
아직 8월의 중순이라 후텁지근한 바람이 불긴 하지만 하늘은 이미 가을을 담았다.
시원한 시야를 볼 수 있어 기분좋은 산행이 될 것임을 예감했다.
다시 만난 전망바위, 여전히 넓고 시야는 시원하다.
얼마 전 내린 비로 바위 위에 샘이 생겼다. 저번엔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너무 좋다며 감탄사를 연발하던 옥이는 대자로 드러누워 하늘을 감상한다.
그러다 그 예쁜 소나무로 가서 사진을 찍는다. 순옥이 사진을 찍어 주고 내 사진을 찍고 보니 저번엔 보지 못했던 소나무앞 갈라진 바위 틈이 보인다. 틈을 따라 내려 가니 줄기가 그 바위끝까지 뻗어 있다. 바위가 갈라져 있어 줄기가 뻗어 간 것인지 본래 갈라진 틈으로 뿌리가 내린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폭염에도 싱싱한 푸른 잎을 매단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생명의 위대한 힘이여, 물을 향한 뿌리의 갈망이여
잠시 소나무 앞에서 처절했을 소나무의 삶에 경외심을 느낀다.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오르자 만나는 바위 무더기는 각각의 바위들이 서로 얼키고 설켜 있다.
풍화와 침식이 아닌 위에서 구르다 적당한 위치에 서로 맞춘 듯, 의지한 듯 그렇게 보듬기도 기대기도 하며 한 무리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힘은 더욱 굳건해 보인다.
적당한 기울기와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조금만 애를 쓰면 바위를 오르내리기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바위 속에서 보이는 구멍으로 하늘을 바라 보기도 하고 구멍을 기어 다니기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뒤
아쉬운 듯 올라 왔더니 다시 새롭게 만나는 바위 무리
비슷한 형태지만 또 오르내리니 재미있다. 깔깔,,,호호,,,하하,,,,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우회로를 돌아 만난 새로운 바위 무리
바위의 모습과 배경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워 건너가지 않고 사진만 담았다.
두 미녀는 경사가 급한 바위를 기어 오르기도 하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기도 하는데 바라보며 찍는 나도 즐겁다.
이제 바위가 끝나려나 했는데 다시 만난 바위 무리
하늘은 점점 더 맑아지고 바위는 여전히 품이 넓다. 바위 사이를 오가며 산미녀들은 바위의 너른 품에서 마음껏 즐겁다.
그런데 분명히 저번에 올랐던 코스인데 바위는 완전히 새롭게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신기하고 즐겁다.
바라 보이는 앞 쪽 능선 위에도 너른 품을 가진 바위들이 보인다.
모나지 않은 부드러운 곡선을 유지하고 있어 바위지만 어머니의 품깥이 따뜻하다.
하산은 정상 바로 아래에서 바위가 없는 편한 길로 내려 온다.
금정산 정상을 올려 보며 금정산이 바위를 품은 산임을 한 번 더 증명한다.
바위를 품었으면서 부드럽고 힘있으면서 너그러운 산.
내려 오는 길은 물소리 가득한 울창한 숲길이다.
그래서 오늘 더욱 금정산의 묘미에 다시 한 번 푹 빠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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