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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북,대구,울산

(등산 231봉) 울산 영축산, (등산 232봉) 울산 문수산

2018년 10월 8일 월요일 포근한 가을 날씨 

 

산보다 산 밑 식당이 좋아라


숙제처럼 남아 있던 문수산을 찾은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포기할까 하다가 도시에 있는 산이니 우산이라도 쓰고 가자고 나섰는데 비도 점점 심해지고 네비가 가르쳐 준 산행들머리가 애매하기도 해서 포기하고 내려온 터였다.

그래서 다시 찾은 문수산

울산의 대표 산이라 생각한 터라 일단 규모와 높이에 약간의 실망을 하고 청량농협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잘 닦여진 등산로 앞엔 이미 차들이 빼곡하다. 겨우 자리를 찾아 주차시키곤 천천히 걸음을 내딛는다. 

길은 넓고 경사도 완만해 만만해 보이기까지 한다.

조금 지나니 망해사,,,작고 아담한 절이다. 신라 헌강왕때 지어진 고찰이나 조선 중종때 다시 지었단다. 바다와 가깝다 보니 동해용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오고 용의 아들 처용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삼거리에 이르자 영축산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영축산 정상석이 나오는데 망해사 뒷산인 셈이다. 하나는 깨어진 것을 세멘트로 붙여 세운 것이고 하나는 깔끔한 새 것인데 구릉같은 정상에 정상석이 두 개일 필요가 없을 듯 한데 세멘트까지 붙여서 다시 세워 놓은 걸 보면 사람들의 정성이 돌에 닿아있을 듯하다.



가는 길은 정말 전형적인 동네 뒷산같은 길,,,

그리 잘나지도 예쁘지도 않은 소나무숲 사이를 지나 다시 깔딱고개로 이름 불리는 돌길을 올라서면 문수산 정상이다. 그래도 울산의 대표 산이니 정상석은 큼지막하게 자리잡았다.

인증샷만 잠시 찍고 돌아서서 내려오다 울산 시내를 잠깐 내려 보고 바로 하산한다.






깔딱고개 오르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안영축못 방향으로 향한다.

경사도가 심하지 않은 길을 어느 정도 내려가니 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며 저수지가 나타나는데 그 옆에 위치한 음식점이 성업중이다. 위치가 절묘하다.

사람이 너무 많아 조금 더 내려오니 포장도로를 끼고 전부 식당들이다.

국수집 간판을 단 집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름도 생각이 잘 안나는 국수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메뉴가 국수보다 다른 게 더 많다. 사람들이 많이 먹는 걸 시켰다. 코다리찜,,,

고추장 양념을 해서 졸인 것인데 두부, 단호박, 감자, 코다리가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다.

일단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단호박을 먹어 보니 양념이 배겨 달면서도 고소하고 매콤하다. 일단 합격,,,

울산 막걸리 시음,,,각각 한 병씩 시켜 맛보는데 너무 달다. 할 수 없어 먹었지만 금정산막걸리가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어쨌던 코다리찜은 대 만족이었고 국수사리까지 넣어 먹고 나니 배는 포화 상태,,,



아주 가볍게 생각하고 오른 산이었는데 한 세 시간은 걸린 듯하다.

그런 대로 괜찮다 생각했는데 코다리찜을 먹고 나니 더 괜찮은 듯하다.

그래도 일부러 문수산을 찾을 일은 없을 듯 하나 숙제 하나 해결된 개운한 기분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