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2일 일요일
생각지도 못 했던 너무 좋은 산, 아기자기 바위 능선
▶ 등산코스: 달나라어린이집 → 보덕사 → 신선봉 → 영축산성 → 영축산 → 고 김한출 추모비 → 병봉 → 내촌삼거리 → 구계마을회관
'몰라'님의 블로거에서 필 받아 찾아 나선 산, 영산 달나라어린이집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5월의 길가엔 어여쁜 꽃들이 피어나고 보덕사 입구엔 아카시아가 절정이다.
보덕암에선 석가탄신일 준비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고 말소리도 길가까지 들려 온다.
보덕암 앞에서 왼쪽길로 오르면 바로 등산로다.
제법 경사가 있지만 5월의 신록과 가끔씩 보이는 야생화, 그리고 누군가의 염원을 담았을 돌탑등을 보며 오르느라 힘든 줄은 모르겠다.
조망이 트이면 영산읍과 저수지, 들판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니 마치 십자가 모양인 듯 한 신선봉의 안내목이 나타난다.
넓직한 바위의 신선봉은 사방이 조망되어 속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하다.
걸어가야 할 바위 능선, 그리고 병봉도 훤히 드러난다.
신선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다소 가파른 돌길이고 등로옆으로 돌무더기들이 규칙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 영축산성인 듯하다.
안부에 내려 서니 영산향교로 내려가는 삼거리길이다. 영축산만 오를 때 여기로 올라 와도 되겠다.
다시 오르막길,,,눈앞에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그 중 하나가 영축산 정상일 터라고 짐작하고 오르는데 조금 가팔라지면서 하늘색 쇠난간이 보이는데 처음 보는 하늘색의 난간이 무척 신선하다.
처음 봉우리를 지나 두 번째 봉우리는 우회해서 내려 간다.
다시 오르는 바위능선길은 더욱 가파르다.
쇠난간에 밧줄까지 타고 오르면 커다란 바위군이 나타나고 빨간색 페인트로 표시한 바위 사이를 오르면 소나무가 멋진 전망이 나타나고 다시 그 길을 더 오르면 영축산 정상이다.
영축산 정상은 좁아서 앉을 데가 없고 다시 내려오면 전망좋은 천혜의 장소다.
소나무 그늘이 드리운 넓다란 바위에 방금 지나온 신선봉 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신선이 있었다면 이 장소에서 머물렀을 터,,,
잠시 숨도 고르고 영취산에 취해 본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왼쪽으로 구봉사가 내려다 보인다.
바위를 병풍삼아 앉은 구봉사의 자리가 절묘하다. 다음엔 구봉사코스로 올라볼 생각이다.
다시 바위길을 지나 내려가다 고김한출의 비석을 만난다.
94년의 그 황망했을 여옥의 심정이 짐작되는 바, 아직도 그리움에 가슴 저리고 있을까?
산이 좋아 산에 묻힌 사람이야 행복할 터, 남은 여옥의 인생도 행복하길,,,
삼각형의 뾰족한 바위꼭대기가 자뭇 꼿꼿하다. 경사가 제법 있긴 하지만 보드라운 곡선의 바위와 하늘색 난간, 밧줄이 있어 오르긴 그리 힘들지 않다.화왕산줄기, 신선봉 능선, 병봉줄기, 종암산 능선, 구계저수지, 영산들녘사방팔방 시계가 트여 그야말로 눈이 즐겁다.시원한 5월의 신록속이라 더욱 즐거운데 그러다 턱, 정상이 나타난다.병봉외에 꼬깔봉이란 이름도 갖고 있는 것처럼 정말 뾰족한 삼각뿔이다.
병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의외로 흙길이다.
우람한 소나무 사이로 난 기분좋은 흙길이다.
소나무 사이사이로 밧줄을 쳐 놓은 걸로 보아 송이가 나는 지역인가 싶기도 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송화가루가 노랗게 날리고 길옆 나무 잎사귀위에도 온통 송화가루다.
바지에 가방에 모자에 온통 송화가루를 뒤집어 쓴다.
내촌마을길 삼거리에서 내촌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로 접어 든다.
정리되지 않은 돌길이라 다소 불편하고 생각보다 긴 길이라 종암산으로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작은 연못 하나가 마을임을 알려 준다.
내촌소류지가 있고 그 아래로 마을이 있는데 전원주택도 많이 보인다.
주차한 곳까지 4km를 땡볕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영산콜택시를 부른다.
구계마을회관에서 택시를 타고 주차한 곳까지 가니 요금은 7000원.
다음엔 종암산 방향과 구봉사 방향으로 둘러 볼 생각이다.
생각지도 못한 너무 멋진 영취산에 반해 하루종일 기분좋은 산행이었다.
'몰라'님 덕분에 좋은 곳 다녀 왔어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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