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7개국 38일 여행(2019. 6. 22 ~ 2019. 7. 29)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여, 일어 나라
2차팀을 맞을 생각에 괜히 기분이 좋다.
중남미여행을 같이 했던 분도 계시고 언니 친구분들고 온다니,,,
아침 일찍 에뗄이 마중을 나가 그 분들을 모셔 왔다.
진한 포옹과 눈인사로 첫 대면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시내 투어를 나가기로 한다.
이번 일행은 언니 친구와 중남미 여행팀 해서 우리팀 8명, 인솔자와 함께 한 저 쪽 팀 8명 모두 16명이다.
승합차 두 대를 빌려 나눠 타고 먼저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처참했다.
다 쓰러져가는 양철집에 아이와 바닥에 앉아 구걸하는 아낙, 초췌한 길거리 사람들의 모습들이 모시 사람들과 비교되며 한없이 가난하게 보였다. 그리고 충격적이며 안타까웠다.
길거리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도착한 국립박물관은 아주 조그만 공원같아서 그 이름이 무색했다.
박물관 정원엔 군인, 농기구를 든 사람의 동상이 있었는데 독립 투쟁을 한 인물들을 상징한 게 아닌가 짐작만 해 본다.
본 건물의 외관은 수리 중이라 천막을 쳐 놓았고 우린 그 사이를 뚫고 안으로 들어 갔다.
일단 아프리카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없으니 수박 겉핥기로 보고 나올 셈이고 여기선 320만년전의 인류 시조의 화석인 '루시'를 보러 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실내로 들어가니 원시인을 그린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다.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 호모사피엔스,,,,어디서 들었지만 정확히는 알지 못하는 인류 시조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유물전시장으로 들어 간다.
과거 찬란했을 왕조의 유물들은 지금의 모습과 상당히 대조적으로 보인다.
박물관을 견학하는 아이들도 조금 전 보고 왔던 모습들과는 너무 다른 한눈에 봐도 상류층 아이들로 보인다.
'루시'를 만난다.
320만년 전의 여성으로 인류 최초의 직립인간이라는데 원숭이와 사람의 중간 단계에 있는 종이다.
1m 남짓의 크기라는데 유리 곽안의 뼈조각을 보는 데 별다른 감흥은 없다.
물맑고 공기좋은 곳도 많은데 어떻게 이런 곳에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었는지 의아함만 생긴다.
며칠 전 신문에 350만년전의 유물도 발견되었다는데 인류의 시조의 역사가 바뀔 것인지,,,
거리에 이어 박물관에서도 안타까움만 남는다.
밖으로 나오는데 현지 가이더가 한쪽으로 데려간 곳에 육지거북이가 살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아는 게 없으니 외면으로 보이는 것만 볼 수 밖에 없고,,,그러니 안쓰러움외엔 아무 감흥이 없어 도리어 미안한 심정이다.
박물관 근처에 있는 한국참전기념관에 들른다.
어디 교수님이라는 분이 기념관 설명을 해 주신다.
1935년 이탈리아에게 침공을 당했을 때 아무도 도와 주지 않아 나라를 빼앗긴 경험이 있는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근위병으로 구성된 정예군인을 파병하여 253전 253승의 불패신화를 이룬다.
그러나 군부쿠데타로 사회주의 국가로 되면서 이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버려지다시피 하다가 다시 민주국가가 들어서고 한국 정부와 가까워지면서 그나마 작은 보조금으로 겨우 목숨만 유지하고 살고 있단다.
기념관에는 그들의 후손을 취직시켜 생계에 보탬이 되고 있는 셈이고 지자체에서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맛사지도 받고 음식도 많이 사 먹고 물건도 많이 사서 이들의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이 곳 기념관이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 그리고 에티오피아에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얼마씩의 팁을 걷어 이 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참전 용사 후손들에게 건넨다.
아디스아바바를 전망할 수 있다는 엔토토산으로 향한다.
걸어서 갔으면 했는데 차로 올라간다.
가는 길에 상가를 지나는데 온통 하얀 원피스를 팔고 있는데 우리나라 한복같은 전통옷이라고 한다. 아마 도매점이 아닌가 싶다.
후두둑 비가 내리더니 산을 올라가는 내내 멈추지 않는다.
끝까지 올라가 봐야 의미가 없다고 중간에 전망이 있는 지점에 차를 세우는데 어디선가 쏜살같이 나타나는 물건 파는 아이들,
빗속이고 우리는 그 지점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터라 아이들은 만나지 못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아디스아바바는 그냥 안개속이다.
아까 본 그 모습은 그나마 안개속에 가려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엔토토산에서 내려와 들른 식당, 피자 등 양식을 파는 곳인데 입구에 놓인 그림들이 재미있다.
화려한 색감의 그림이 거리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묘한 감정에 빠진다.
한꺼번에 16명이 들어가 주문을 해서 그런지 종업원들이 정신을 못 차린다.
안 시킨 것 갖다 주고, 다른 테이블 것 갖다 주고,,,한바탕 정신없이 점심을 먹고 호텔에 들르기 전 유명하다는 까페 도모카를 들른다.
아디스아바바에서 오래 된 커피숍이라는데 새로 지은 건물의 1층에 자리 잡아 별 감흥이 없다.
모두 서서 마시는 구조로 되어 있고 여기도 직원이 정신이 없다.
영수증을 내밀고 한참을 기다려도 커피를 주지 않아 빨리 달랬더니 커피를 못 주겠단다.
옆에 있는 영수증을 다시 집어 눈앞에 들이 밀어도 주지 못하겠다며 화를 낸다.
돈 받은 점원을 데리고 와서 겨우 마시긴 했는데 기분도 좋지 않고 아수라장 분위기에 어떤 커피였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첫 날, 아디스아바바는 충격이다.
텔레비젼에서 봤던 아프리카의 참상을 여기에서 조금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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