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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아프리카

아프리카여행 7개국 38일 여행, 에티오피아 다나킬2박3일, 에트라에일화산, 아발라, 베르할리(2019.7.4)

아프리카 7개국 38일 여행(2019. 6. 22 ~ 2019. 7. 29)

 

 

 

 

 

  에티오피아 국기 에티오피아 에트라에일화산, 아발라, 베르할리 

 

 

 

강력한 생명력 에티오피아

 

여명이 열리는 새벽

다시 화산을 올라 혹시라도 불뿜는 광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허사였다.

그나마 아무런 불편없이 이런 곳에서 편하게 자고 일어났다는 게 신기하고 이래서 사람들이 살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잠깐 몇 가닥 비가 후두둑 지난다.

급히 매트를 챙기고 했지만 정말 그냥 찰나,,,

저마다 생소한 경험에 아침 인사가 활기차다.

티슈로 간단히 세수를 하고, 음용수로 양치도 하고 적당한 곳 찾아가 볼 일도 보는 등 각자 하루맞을 준비로 분주한데 한 쪽 움막에선 아침 준비로 분주하다.

 

 

 

 

 

 

 

 

 

 

 

 

 

 

 

 

과일이 있으니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이런 곳에 정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침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면 가이더들이 아침을 먹고 짐 정리를 하고 떠날 준비를 한다.

그런데 캠핑장 곳곳에 빈 패트병과 휴지, 헝겊 조각등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가이더들이 치우던지 관리하는 사람이 치우던지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은 없는 듯 하다.

가이더들에게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아무도 가이더에게 말 하는 사람은 없다.

들고 가면 짐이고, 들고 가야 딱히 버릴 곳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장소를 제공해준 현지인에게 사용료를 지불하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간다.

 

 

 

 

 

 

광활한 화산재 평원을 지나는데 저 멀리 낙타 두 마리가 나타난다.

아무리 둘러 봐도 먹을 것이라곤 없어 보이는데,,,,

생명의 신비? 생명의 끈질김?

모두 감탄을 하며 낙타에 시선을 향한다.

 

우리 차에 타신 한 분이 혹시 애들있으면 줄려고 사탕을 샀었다.

도로가에 사람들이 있으면 차를 세워 나눠 주기도 하고 멀리 있으면 차창 밖으로 던지기도 했는데 차가 포장된 도로로 진입할려는 순간 가슴찌릿한 광경이 펼쳐졌다.

어디선가 남자 아이들 세 명이 나타났는데 차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선지 도로에 돌을 갖다 놓았다.

차 속도를 줄이는 순간, 차창에 매달리는 아이들,,,,

사탕을 다 주어도 차창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속도를 내 보아도 매댤려 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그 절규하는 눈동자를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어떻게 했어야 했을지 지금 생각해도 답이 없다.

차마 그들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어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아직도 그 절절한 눈빛은 그대로 살아 있다.

 

 

 

 

 

 

 

한바탕 모래폭풍 속을 다시 나와 포장도로로 올라서면서 잠시 쉬어 간다.

삼거리 길인데 총을 든 현지인이 지키고 있다가 우리 곁으로 온다. 랄리벨라와 얼마전 분쟁이 있었단다.

사진을 찍자고 하니 안된다면 돌아서 간다.

우리 차에 있는 오라버니 한 분이 다른 차에 함께 동행한 경찰에게 사진찍자고 부탁하니 포즈를 취해 준다.

경찰이 두 명이나 동행했는데 실제 그들이 뭘 어떻게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다들 한 컷씩 기념 사진을 남기고 약간의 팁을 건네고 포장도로를 힘차게 달린다. 

 

 

 

 

 

 

아발라 근처 도로에는 먹고 버린 빈 페트병이 도로가에 수북이 쌓여 있다.

식수 문제가 쓰레기 문제를 낳고 있는 셈인데 페트병처리 공장을 세우면 될텐데 관리들이 의식이 없다는 것에서부터 다양한 해결 방법이 나오지만 모두 공염불인 셈,,안타까움만 넘쳐 난다.

도로가에 돌로 쌓은 탑 같은 것은 무덤의 형태란다.

살았을 때보다 죽은 후의 집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발라에서 다시 잠깐의 휴식 시간은 커피를 마시러 간다.

주인여자는 에티오피아에서 여태껏 본 사람 중 가장 부유해 보이는 사람이다.

가이더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 받는 것이 예사롭게 보이진 않는다.

그녀가 주는 커피는 역시 향기가 좋은 에스프레소, 쓰지 않고 향긋하고 부드럽다.

또 다시 자리를 옮겨 동행한 요리사가 차려 주는 점심을 먹는데 점심과 커피타임이 바뀌어 아쉽긴 하다.

오늘도 여전히 음식은 먹을 만하다.

 

 

 

 

 

 

 

 

 

 

 

 

 

 

 

 

다시 차는 달려 오늘의 종착지 베르할리에 도착한다.

에트라에일화산에 갈 때 물 가지러 갔던 집이 우리가 오늘 숙식을 해결할 곳이다.

세멘 바닥에 스폰지매트만 깔린 공간에 우리 팀 여덟 명이 다 잔단다.

남자는 위쪽, 여자는 아래쪽 그렇게 자리를 잡고 갑갑한 방을 나와 마당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에 앉는다.

나름 샤워시설도 있는데 두어사람 하다가 물이 안 나와 포기하고 졸졸 흘러 나오는 세면대에서 얼굴만 간신히 씻어 본다.

물은 급수차로 사는 모양인데 물쓰기도 미안한 상황이다.

의자에 앉아 아프리카 맥주를 주문했는데 이건 또 다른 집에서 가져 온다. 그나마 시원해서 만족.

주인집 딸이 튀겨준 팝콘과 우리가 가져간 김이 훌륭한 안주가 된다.

마당에 앉아 이 집 구성원을 살피는데 일단 주인격인 아버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저녁에 전깃불만 켜 준다.

주로 일은 스무살 남짓한 아가씨가 하고 그 비슷한 또래가 일을 거드는데 커피를 끓여 내는 열두어살 주인집 딸의 기세가 드세다.

아무리 둘러 봐도 엄마같은 사람이 없어 호구 조사에 나선다.

조사 결과 엄마는 집에 어린 동생과 있고 너댓살 동생과 이 딸이 주인인 셈,,,

커피를 끓여 내고 나더니 스무 살 남짓한 언니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이 언니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관광객으로 온 우리가 신기했던지 남자애들 몇 명이 대문에서 기웃거리니 이 딸이 바가지로 물도 날리고 대문도 걷어 잠그고 고함도 지르고,,,

아마 이 동네의 유지딸로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아이가 아닐까 우리는 재미있게 지켜본다.

 

 

 

 

 

 

 

 

 

 

저녁은 아프리카 대표 음식 인젤라가 나오는데 발효시킨 가루로 만든 것이라 시큼하다.

여기에 양고기 볶은 것을 올려 먹으라고 했는데 맛만 보곤 더 이상 먹지를 못 했다.

갑갑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차라리 사방이 확 트인 도담캠핑장이 훨씬 쾌적하다.

덥기도 하고, 여덟 명이 한 공간에 있으니 갑갑하기도 해서 잠을 설쳤다.

잠깐 화장실 가려고 나오니 주인집 아저씨와 아이들은 마당 한 켠에 매트를 깔고 자고 있다.

참 자연친화적인 아프리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