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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166봉) 경남 거제 가라산, (등산 214봉) 노자산

2022년 6월 25일 토요일

 

 

구름속의 산책, 아쉬운 조망

 

 

 

 

등산코스 : 부춘고개 - 노자산 - 케이블카 상부 - 진마이재 - 가라산 - 가라산봉수대 - 다대산성 - 저구삼거리 - (택시) - 부춘고개

 

 

거제 수국 라이딩하기로 해서 수국 개화 상태 확인을 위해 망산에 이어 노자산, 가라산 산행을 간다.

비가 올 듯 말 듯, 잔뜩 흐린 날이다.

산행 들머리 부춘고개 가는 길에 본 도로변 수국은 아직 조용

 

지난 번 망산 산행 날머리인 저구삼거리와 연결되는 산행을 위해 반대쪽 부춘고개에서 출발한다.

부춘고개에서 노자산 방향 임도로 향한다.

넓고 포장이 잘 된 길로 남파랑25코스길 솔곶이로 가다 노자산안내판이 나오면 산길로 접어 든다.

 

 

6월의 숲은 초록으로 가득하다.

키 작은 풀들도 땅바닥을 가득 채웠다. 

짙푸른 나뭇잎은 물기를 머금어 더욱 싱그럽다.

바지가랑이에 물기가 젖어 오지만 걷기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잔뜩 흐린 안개는 물기를 가득 머금어 온 몸이 축축해 지는 듯하고

주위는 온통 구름속의 산책으로 몽환적이다.

답답하지만 그래도 한 폭의 그림이다. 

쉼터도 습기 가득, 그냥 지난다.

 

 

2020년 건설된 새 임도가 나오고 올망졸망 한 바탕 바위군의 재미를 넘나들면 역시나 안개 자욱한 노자산 정상이다.

 

 

비 오는 어느 해 겨울 거제자연휴양림으로 비 맞으며 올라서 기억에도 가물가물했던 노자산 산행이 오늘도 전망이 꽝이다.

동백나무숲, 팔색조, 희귀 동식물, 거기다 불로초 산삼까지 있는 곳이고 신선이 사는 곳이라 노자산이라 이름 붙였다는데 논리적으로 억지스런 면이 있지만 어쨌던 이 산에 희귀 동식물이 많이 난다니 반갑긴 하다.

케이블카와 연계된 공사로 임도, 케이블카승강장, 전망대, 데크 시설,,,, 정상 부근이 어수선하다.

 

 

가라산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휴대폰조차 갑자기 먹통이 되는 바람에 지도도 볼 수가 없어 일단 나무 데크를 따라 전망대로 향한다.

자욱한 안개가 바람 방향에 따라 잠깐 모습을 드러내면 구름을 뚫고 케이블카가 안개 속을 지난다.

오늘 케이블카  타는 사람도 전망이 꽝일 터~~ 안타깝네. 

 

 

지나가는 사람에게 가라산 길을 물으니 잘 모른단다.

다시 노자산으로 올라가 길을 찾아 본다.

전화기가 계속 불통이면 택시 호출도 안 되고, 길도 헤맬 테고,,,,,난감하다.

노자산 정상부 주변을 빙빙 돌아 보니 기존 등산로는 폐쇄시키고 임도로 새 길을 내어 놓았다.

케이블카 홍보 겸 이용을 늘리기 위한 방편이 아닌가 싶지만 오르락내리락 제법 많은 시간을 놓쳐 버렸다.

 

 

전망대 아래를 지나서 산행안내판을 만나 가라산으로 향한다.

먹통이던 휴대폰도 다시 살아났다. 

안개 자욱한 숲 속은 가끔은 몽환적 분위기의 그림을 선사하고

불쑥 나타나는 바위에 잠깐 시선을 빼앗기고 

어쩌다 만나는 전망터에선 바람아 불어라~ 

땅바닥에 누은 듯 자라는 잔디닮은 풀들이 마음을 간지럽히면

범상치 않은 바위군을 만난다.

 

 

서로 기댄 비스듬한 몸통 사이에 커다란 구멍이 난 바위

그 옆으로 오르면 뫼바위전망대란다.

뫼바위전망대를 온통 데크가 감싸고 있어 볼품도 위엄도 없어져 버렸다. 

굳이 저런 곳까지 참~ ~ ~

안타까운 현장이다.

제발 자연의 모습 그대로,,,,

매가 바라봤을 조망도 꽝~

 

 

산성 흔적이 드러나는 길

펼쳐지는 풍경은 지나온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풍경은 나름 예술적 분위기를 자아내 시선을 끄고

산성처럼 새로운 모습이 가미되면 그 분위기는 더 업된다.

 

 

매가 바다를 조망하는 모습을 닮아 뫼바위라는데

전체 바위 모습은 제대로 알 수가 없고 

내려다보는 학동바다도 희뿌연 안개 속 

 

 

 

넓적한 진마이재 바위에  앉아 전망없는 전망을 상상하며 잠시 휴식 시간

비좁은 바위 틈에 피어난 싸리꽃이 앙증맞다.

지나 온 노자산은 안내 사진에서 확인만 한다.

 

 

그늘사초 군락지다.

포근한 양탄자같은 느낌이라 맑은 날이면 누워보고 싶다. 

초록의 양탄자에 구불구불 나무줄기, 자욱한 안개,,,분명한 자연 명품 그림이다.

그늘사초(가는잎그늘사초, 산거울)

 

 

겨울에 갔을 때는 훤했던 것 같은 정상부가 숲에 둘러쌓였다. 

앞쪽이 바다일 것이라는 

걸어온 쪽이 노자산일거라는 상상속 나래만 펼치고

셀카봉 꺼내기도 귀찮아 휴대폰으로 인증하고 다시 go~

 

 

엄청나게 넓게 자리한 정상부의 가라산 봉수대 유적터

가장자리로 돌탑을 약간 두르고 봉수대 부근은 돌로 표시만 해 두었다. 

거제에서 제일 높은 산이었으니 봉수대의 규모도 작지 않았을 터~ ~

얼른 고증 끝내고 멋진 봉수대 4~5기 만들었으면 좋겠다. 

 

 

서서히 내리막

부러진 나무 가지도 운치를 더 하고

가까이 나타나는 바위는 언제나 시선을 끌고

간간히 드러나는 거제 앞바다는 감질맛 ~

 

 

다대산성

신라시대에 쌓아 견뎌온 것이 저 정도면 규모가 엄청나단 건데

산성 아래위로 나무가 자라 붕괴 상황이 눈앞에 보이는데

하루빨리 보수 공사가 시급해 보인다.

 

 

날머리는 망산 산행시 올랐던 저구삼거리

부춘 고개 차량 회수를 위해 카카오택시 호출

거제도도 카카오택시가 있어요~~~

10여 분 뒤 도착

도로에는 남향쪽 몇 그루만 수국이 피어 있다.

거제 자전거 라이딩은 2주후쯤 하기로 하고 산행 및 정보확인차 한 안개 속 산행 끝~~~

작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