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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등산 392봉) 경기 의왕 백운산, (등산 393봉) 용인 광교산, (등산 394봉) 형제봉

2023년 4월 9일 일요일

 

봄이 오는 길목, 편안한 힐링숲길

 

 




코스 : 광교저수지 둑 - 한천약수터 - 영동고속도로 아래 - 거북바위 - 이진봉 - 헬기장 - 통신대헬기장 - 백운산 - 광교산 - 토끼재 - 비로봉(종류봉, 망해정) - 형제봉 - 연꽃주말농장 - 광고쉼터 - 광교저수지공영주차장


봄이 오는 길목, 동생집에서 가까운 광교산으로 간다.
동생이 내려준 경기대 입구에서 지도를 켜고 광교저수지를 중심에 두고 한바퀴 돌기로 한다.

끝도 안 보이는 광교저수지 둘레로 벚꽃이 환하다. 나들이객으로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넘쳐난다. 나도 오늘은 상춘객 일원으로 함께 흥을 싣고 저수지 둑을 걸어 벚꽃 속으로 들어간다.



다소 어지러운 농장을 지나 산 속으로 든다.  숲길은 넓고 부드럽다. 길안내도가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아라콜패스에서 봤던 것과 비슷하다. 

4월의 새순을 보며 싱그러운 길을 걷다 보니 금방 한천약수터에 도착한다. 음용불가라지만 졸졸 나오는 약수(?)가 고맙다. 길을 잠시 헤매다 영동고속과 만나고 굴다리 지나면 다시 새로운 구역으로 들어간다.



거북이가 벚꽃과 코를 부빈다. 지도에 있는 이진봉은 얕으막한 봉우리같지 않은 봉우리. 1만, 2만을 넘는 어마무시한 개인 산행 리본이 주렁주렁하다. 아마 이름있는 봉은 다 넣은 숫자인 것 같은데 어쨌던 대단하다. 



지게길을 건너 통신헬기장까지 길이 좋으니 자전거도 함께 달린다. 나도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아 눈여겨 봐 둔다. 의왕대간? 비약이 심하다. 대간, 정맥, 지맥에 이어 간맥 정도로 써면 좋을 듯~



수도권 산엔 미군 부대가 많다. 여기도 54년부터 지금까지 그 오랜 시간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쇠철조망의 단절과 섬뜩한 경고문은 마음을 옥재인다. 얼른 통일되어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린다.



오늘 첫 봉 백운산은 우리나라에 제일 많을 것 같은 산이름이다. 넓직한 공간에 앉은 정상석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친절한 서울 남자의 인증샷에 감사하며 잠시 사람 구경 한 뒤 바라산을 뒤로 하고 광교산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능선길에 금발의 젊은이가 앞서 걷고 있다. 폴짝폴짝 가벼운 발걸음에 편안한 복장이다. 오늘 걸은 이 길이 좋은 추억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청춘이 부러운 것보다 어린 나이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살짝 부럽다. 오르락내리락 용인시경계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광교산 정상에 닿는다.



의왕 백운, 용인 광교, 소속이 다른 두 산 통과한 뒤 토끼재로 향한다. 별다른 특징은 없는 토끼재를 넘고 어딘지 모를 비로봉을 지나니(?) 종루봉에 망해정이다. 유람거사 최치원이 종루봉에서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자기를 알아 주지 않는 세상을 한탄했다고~
이 좋은 곳에서 무얼 그리 세속의 욕망을 떠올렸을까하는 생각은 들지만 똑똑한 사람은 자기를 알아봐 주지 않는 세상이 원망스러울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살짝살짝 내리막이 많은 길 중에 바위로 된 봉우리, 형제봉이다. 낙석이 있었는지 초록색 보호망을 덮어 썼다. 소나무가 주변을 두르고 있어 고품격 봉우리로 손색이 없다.



날머리는 개인 농장이 많다. 주말 농장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의 체험 모습이 사랑스럽다. 영동고속 굴다리를 지나고 다시 만난 광교저수지, 그 규모에 다시 놀란다. 벚꽃길을 걸으며 새순돋는 버들의 싱그러움에 눈호강하고 드넓은 광교저수지에 눈피로까지 날리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 코스는 이번으로 다시 올 것 같진 않지만 다시 찾는다면 백운산, 바라산 연계 산행이 될 것 같고 라이딩은 꼭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