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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네팔 ABCㆍ마르디히말 25박26일(24.2.20~3.17), 제8일차

2024년 2월 27일 화요일


촘룽에서 도반까지

 




시원한 조망롯지이니 아침 설산 조망은 당연하다. 자욱한 운무가 낀 설산은 산그리메를 가렸지만 그 또한 멋지다.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네팔 국기와 오색 룽따가 풍경을 더한다. 
짐을 정리하던 대장이 오늘 점심 반찬 재료인 말린 갈치를 들고 나온다. 그 냄새를 맡고 개가 다가오지만 우리 양식을 넘길 순 없고 공짜 사진 모델로 이용한다.
갈치퍼포먼스의 잠깐 포토 타임에 웃음꽃이 날린다. 
아침 식사가 끝나니 안개가 개이고 숨어 있던 마차푸차레가 모습을 나타낸다.
지겹지도 않은 똑같은 사진 놀이,,,,  누가 꼬리와 잘 맞추는가?

민효대장의 백만불짜리 웃음

 
 

롯지를 나서며 마중나온 개와 작별을 한다. 대문을 나서면 바로 내리막 계단길이다. 잘 정비된 돌길과 이끼낀 돌담, 거기에 핀 분홍꽃이 여전히 그림같고 마침 짐을 실은 한 떼의 말무리가 지나니 그야말로 네팔 그림 그 자체다. 

 
 

여기까지 오면서 본 가장 크고 화려한 스투파. 지도엔 촘롱곰빠로 나오는데 스님은 보이지 않고 스투파 크기에 비해 법당은 단촐하고 문은 잠겨 있어 안은 볼 수가 없다. 멀리 설산이 배경이 되어 더욱 멋진 풍경이다.
시누와까지 종아리가 후덜거릴 정도로 끝없이 내려가다 또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면 드디어 오르막 시작이다.

 
 

 네팔 찾는 한국인이 많다는 증거는 롯지에 적힌 우리글 메뉴, 라면에 김치, 김치찌개에 백숙까지 그야말로 한국식당이다. 시간이 허락치 않으니 레몬차만 마시고 잠시 쉬어 간다.

 
 

점심은 길가 빈 공간에서 아침의 그 마른 갈치로 조림을 하고 네팔 양배추 데쳐서 멸치젓갈로 쌈을 싸 먹는다. 네팔에서 직접 조리한 한식이니 더 대박이다. 원정다니며 익혔던 대장의 식단이 여행사 한식 식단보다 몇 배는 낫다. 그 귀찮고 어려운 걸 설렁설렁 잘도 해 낸다. 덕분에 또 에너지를 얻고 긴 오르막길을 나선다.

 
 

오르락내리락 계단에서 평길은 그저 감사하다. 거기다 멋진 구도의 풍경을 만나면 더욱 반갑다. 
그러나 다시 오르락내리락, 점점 지쳐갈 때쯤 밤부를 지나고 드디오 오늘의 쉼터 도반에 도착한다. 

전기를 끌어 올 주변 환경이 안 되는지 방에 콘센트가 없고 다이닝룸엔 난로가 없다.
내일 MBC까지 1200m 고지를 오르려면 따뜻하게 잘 자야 되는데 살짝 걱정인 채로 저녁 식사하며 롯시 서너 모금을 마신다. 고산 트레킹엔 절대 금주인데,,,,이미 고산 적응이 되어 있고 소량이고 분위기도 그렇고 따뜻하게 자야 되고 등등 여러 핑계를 댄다. 소주보다 쓰고 맛은 없다. 그저 분위기,,, 

 
 

드디어 MBC 상봉 전야, 기대에 가슴이 부푼다. 
어서 오늘 밤이 지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