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8일 화요일
도반(2500M)에서 MBC(3700M)까지

도반 6시 30분 식사, 7시 30분 출발.
이젠 다들 식사하러 오면서 카고백을 방 앞에 척~~내어 놓는다.
오늘은 여유롭게 아침 스트레칭까지 한다. 출발~~
계곡을 따라 기분좋은 숲길
길가에도 나무 위에도 앵초 비슷한 꽃들이 군락을 이룬다.
마차푸차례를 옆에 두고 계단 지옥에서도 벗어난 길, 편안하고 여유롭고 행복하다.





콸콸 물소리가 들린다.
바위 사이를 몇 개의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내린다.
그 앞에 스투파를 세웠다.
타르초옆에 카닥도 많이 걸렸다.
이 길을 걷는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일 터~~


히말라야롯지(2840m) 도착, 포터들이 기다리고 있다.
방학맞아 알바한다는 산토스와 친구들은 내내 장난치며 지칠 줄을 모른다.
따뜻한 레몬차 마시고 출발~



바닥에 바짝 붙은 키 낮은 앵초는 3000m가 되어가는데도 길가 곳곳에 피어 있다.
이슬을 머금은 듯한 꽃같은 풀은 보기엔 부드러운데 만져보면 잎은 두껍고 잎가장자리는 뾰족하다. 그리고 이슬같이 생긴 건 진뜩한 진액이다.
히말라야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고드름도 보이고 중간중간 눈길이다.
하얗게 눈이 덮힌 곳은 눈사태 난 곳이라고 위험하다며 빨리 지나가라는데 이 길에서 처음 만나는 눈이라 다들 사진 한 장씩은 남긴다.









눈계곡을 지나 조금 너른 풀밭에서 대장, 경미표 카레로 점심을 먹는다. 히말라야 품 안에서 먹는 점심이라니 다들 감격해 한다. 웍 가득 끓였는데 다들 기분 탓인지 맛이 좋았던 건지 깨끗하게 비운다.




데우랄리(3200m)를 지나며 간간히 눈길이다. 아이젠까지 할 정도는 아니라 조심하며 걷는다. 큰 소리를 내며 눈 떨어지는 소리도 들린다. 위험 구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도 눈이 있어 눈은 더 즐겁다.






일행 중에 고소 증세가 나타나는 분이 있다. 그 분은 약을 드시고 모두 조금씩 속도를 늦추고 각자의 페이스대로 천천히 걷는다.
젊은 포터들 몇 명이 따뜻한 차를 가지고 내려왔다.
그럼 15분 정도만 가면 우리가 묵을 숙소가 있다는 것. 따뜻한 차로 목을 적신다.
포터들이 굳이 배낭을 내 놓으라며 들고 간다.
빙하와 폭포가 점점 많아져 눈은 즐겁고 몸은 더 가볍다. 고산증 있는 분도 약 때문인지 괜찮아졌단다.








Machhapuchhare Base Camp (MBC,3900m) 도착, 4시가 넘어서 안개가 자욱해 설산은 가려졌다.
마당은 허리 정도의 눈이 쌓여 있고 바깥 축담도 살짝 얼어 미끄럽다.

일몰이 시작될 때쯤 다시 안개는 사라져 황금빛 설산을 만난다.
태양은 떠오를 때보다 질 때가 더 화려하다. 오늘도 황금 선물 제대로 받았다.
다이닝룸에는 폴란드에서 온 부부 세 쌍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
한 분은 고소증세가 있어 식사를 하지 못한다며 한 쪽 옆에 전기 난로를 켜고 앉아 있다.
대장이 이불을 더 가져오게 하고 핫팩도 건넸다. 부인에게 손발 맛사지를 시켰다. 따뜻한 물도 많이 마시게 하고 약도 건넸다. 이미 해가 져서 내려갈 수도 없는 상태, 이 밤을 잘 견뎌야 한다.






방엔 냉기가 가득하다.
다이닝룸에도 나무난로는 없다.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고 세수도 양치도 포기~~
저녁먹고 서로의 체온으로 얘기나누다 9시 30분 온수안고 을씨년스러운 방으로 향한다.
침낭 조금 더 큰 걸 가져올 걸~~~
드디어 내일 ABC 입성을 앞두고 기대로 맘이 설렌다.
날씨야 좋아라. 히말라야 여신이시여 저희를 받아 주소서.
간절함을 안고 안나푸르나 기운을 받으며 추위 속으로 빨려 간다.
'해외여행 > 네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 ABCㆍ마르디히말 25박26일(24.2.20~3.17), 제11일차 (12) | 2025.03.20 |
---|---|
네팔 ABCㆍ마르디히말 25박26일(24.2.20~3.17), 제10일차 (6) | 2025.03.15 |
네팔 ABCㆍ마르디히말 25박26일(24.2.20~3.17), 제8일차 (11) | 2025.03.09 |
네팔 ABCㆍ마르디히말 25박26일(24.2.20~3.17), 제7일차 (9) | 2025.03.06 |
네팔 ABCㆍ마르디히말 25박26일(24.2.20~3.17), 제6일차 (6)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