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9일 목요일
MBC에서 ABC까지

추운 MBC의 밤을 보내고 안나푸르나 일출을 감상한다.
황금빛 태양의 에너지가 하얀 설산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그저 조용히 태양의 기운을 응시한다. 조용히~~
저체온증 핀란드 아저씨는 결국 하산하기로 한 모양이다.
헬기가 오더니 부인과 함께 떠났다. 큰 맘 먹고 왔을텐데, 안타깝다.
ABC까지 멀지 않은 길이라 느긋하게 차까지 마시고 11시에 출발한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멋진 눈길이다. 날씨가 포근한 편이라 햇볕이 잘 드는 곳은 조금씩 녹고 있어 아이젠없이 걷는다.
마차푸차레의 호위를 받으며 안나푸르나1봉을 향해 천천히 호흡에 집중하며 걷는다.
고소증세는 없지만 속도를 높이진 않는다.
햇빛에 반사된 눈이 반짝인다
거대한 호수같기도 거울같기도 하다. 그리고 편안하다.
빠른 걸음이 아닌데 멤버들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결국 동우샘과 앞서며 걷는다.
힘든 것도 아닌데 젊은 포터들이 배낭을 받으러 왔다. 무게가 나가는 건 아니지만 성의를 생각해 내어준다.
멀리 평지에 ABC 상징 표지목을 만난다.








멤버 기다리며 동우샘과 인증샷한다.
표지목에 꽂혀 있는 태극기 꺼내고 배낭에 매고 왔던 카닥을 건다. 지금 여기 있음에 감사하고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태극기는 크기가 다른 것이 두 개 있었는데 큰 걸 사용했다. 먼저 와서 태극기 걸고 간 선답자에게 감사한다. 대만 친구, 네팔 친구, 우리 포터들, 각국 국기들고 개성있는 포즈로 맘껏 포토타임을 즐긴다. 안나푸르나는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다 우리 멤버들이 도착했을 땐 온통 뿌연 안개속이 되었다.
1시간을 기다리니 개스는 이미 땅으로 내려와 시야는 흐려지고 단체사진은 내일 찍기로 하고 롯지로 향한다.











멤버들은 고소 증세가 조금씩 있어 속도를 높일 수 없었다고~~~
고작 200여m인데 3시간이 넘게 걸렸다.
롯지는 신세계중의 신세계다.
태양열 이용해 다이닝룸이 후끈하고 와이파이도 빵빵이다. 오후는 따뜻하고 편안하게 휴식한다.
저녁엔 큰형님의 맥주 무한 리필 찬조 약속대로 맥주를 마시기로 하는데 기회가 왔는데도 많이 마시진 못하고 서너캔으로 끝내진다.




바람소리가 귀신곡하는 소리를 낸다. 방에는 냉기가 가득하다. 창문으로 보이는 하얀 눈과 바람소리를 자장가삼아 ABC의 밤을 지샌다. 지금 여기 있음에 그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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