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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네팔 ABCㆍ마르디히말 25박26일(24.2.20~3.17), 제11일차

2024년 3월 1일 금요일

 

ABC에서 밤부까지



 


이른 새벽
아직 별이 반짝이고 달은 산마루에 걸려 있다.
바람만 지나는 이른 새벽, ABC로 서서히 아침 해가  비친다.

 

마차푸차레 뒤에서 올라온 태양빛은 서서히 안나푸르나1봉, 남봉을 비추고 주위는 조용히 엄숙해진다.
서서히 퍼지는 황금빛의 파노라마,
여기 올 수 있음에
찬란한 태양을 마주할 수 있음에
무한 감사를 올린다. 

 
 

전망대로 향한다.
타르초가 바람따라 맹렬한 소리를 낸다.
각자의 마음따라 찬란한 일출을 맞는다.
사진 포인트에서 급하게 사진찍고 자리 양보한다.

 
 

서서히 물드는 설산 봉우리
언제 봐도 황금빛 아침 설산은 감동 그 자체다.


다른 사람 배려따윈 아랑곳없는 무개념 슬로바키아 쫄바지녀를 포기하고 아래로 내려와 태극기가 있는 타르초로 간다.
지현옥,
여기에서 잠든 그녀,
여기라서 행복할까?
환하게 웃고있는 그녀는 행복해 보인다. 그럴 것이다.

 
 

다시 타르초가 있는 전망대로 향한다.
환한 설산을 배경으로 추억 남기기
프랑스에서 온 털보아저씨와도 한 장~ 
네팔 상징 타르초 속에서도 한 장~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은 아쉬움을 남기고 롯지로 향한다.


ABC에서 MBC까지는 살짝 얼은 눈길,
아이젠 없이 사람 발길 닿지 않는 쪽으로 가니 제법 단단히 얼어서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뽀드득 뽀드득 발바닥에서 들리는 경쾌한 눈울음,
광할한 히말라야에서 눈 밟는 소리라니~~

햇볕에 반사되는 설경이 황홀하다.
눈앞엔 마차푸차레, 뒤로 안나푸르나~
한바탕 춤이라도 추고 싶다.


MBC 강가푸르나롯지에 도착해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천천히 내려간다.
올라올 때 쌓였던 눈은 거의 다 녹아 질퍽거린다.


한국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는 곳을 지난다.
삶과 죽음이 한순간이다.
그나마 이곳 네팔이라 다소 위안이 될까?


히말라아롯지를 지나고 다우렐리를 지나고 밤부 안착
심한 감기로 힘든 난희 언니가 그래도 기운을 차려 무사히 도착, 조금 안정을 찾아 정말 다행이다.
대장이 미역국을 끓였다. 미역국에 후루룩, 다른 반찬이 없어도 좋다.


날씨가 잔뜩 흐리다.
그래도 겨울바지, 티셔츠를 빨아 넌다.
아래쪽으로 많이 내려온 터라 추위는 가셨지만 밤은 그래도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