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96박 97일 여행(2018년 2월 19일 ~ 5월 26일)
2월 25일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로스 투렐레스섬 푸른발 부비새, 스노쿨링
오랫동안 입지 않던 옷을 가져와 갈라파고스에서 입고 호텔에 두고 나온다. 이 옷과 사진에 갈라파고스를 새기고 안녕
숙소를 나서는데 호텔 여사장님이 오토바이를 타고 계신다. 여기 이동 수단이 오토바이, 자전거....
야, 타~ 장난에 한 번씩 웃는다. 숙소 사장님의 소탈한 웃음이 좋다.
이제 제법 익숙해진 선착장, 첫 날 스노쿨링 장소
섬으로 가기 전 물개가 나와 있는지 가 보니까 한국 연인들이 와 있다. 우리 땐 상상조차 못했던 젊은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전히 물개는 어제 그 자리에 널부러져 있고 이구아나도 아침 산책을 나왔다.
로스 뚜렐레스섬으로 가는 바다 가운데 바위섬이 하나 있다. 가는 쪽에선 보았을 땐 코가 큰 잘 생긴 남자였는데 한 바퀴 도니 짐승 얼굴같은 모양이 나타난다. 바위섬위엔 갈매기가 하얗게 앉았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의 여운이 아름답다.
드뎌 도착한 로스툴렐레스섬
화산 활동으로 생긴 기묘한 바위, 그 위에 힘겹게 뿌리 내린 선인장이 몹시도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파란 하늘과 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푸른 바다, 환상 그 자체다.
물에 반사된 바위와 선인장의 모습에 그저 탄복할 즈음, 안내하시는 현지 가이더가 푸른발부비새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두 마리가 바위 위에 다정히 앉았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전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덕분에 마음껏 사진 촬영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정말 한정된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
주변 섬을 조금 돌아 스노쿨링 장소로 갔다.
한번도 안 끼우던 오리발까지 차고 바다 한가운데로 풍덩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바다거북, 몸집이 어마어마하다. 살짝 등짝에 손을 대 보니 앞발 두 개로 손을 밀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조금 더 따라가다 더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 손짓을 한다. 가 보니 손바닥 길이만한 해마다. 바다 끝 맹그로브나무 줄기에 몸을 매달고 있다. 너무 신기하고 기뻤다.
조금 있으니 또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가이더가 바다 아래로 들어갔다 오더니 손으로 아래쪽을 가리키며 신호를 한다. 한 사람이 먼저 들어 가더니 상어가 사는 동굴이란다.
네 번째로 내가 들어갈 차례다. 가이더가 머리를 잡고 꾹 눌러 바다 아래 동굴로 잡아 끈다.
바다 안 동굴에 상어 수십 마리가 우글거리고 있다. 그 중 두 놈만 왔다 갔다 헤엄치고 나머진 안쪽에서 정지한 것처럼 보인다.
이제 배로 돌아 가잔다. 아쉬움,,,,
근데 우리 일행이 타고 왔던 다른 배에서 손짓을 한다. 가 보니 선장이 잡은 참치로 회를 썰어 놓았다. 배 위에서 내려 주는 걸 입으로 받아 먹으니 꿀맛이다. 참치를 회원 오라버니께서 사셨단다. 어쨌던 현지에서 잡은 참치회를 배가 부르도록 실컷 먹었다.
너무나 유명한 갈라파고스, 투어비와 이름에 비해 많이 실망했었는데 로스뚜렐레스섬 투어로 완전 해소되었다. 만약 다시 온다면 여기만 한 번 더 오고 싶다.
숙소가 있는 이사벨라섬으로 돌아오니 선착장엔 물개, 이구아나가 여전히 널부러져 지천으로 널려 있다.
여기는 갈라파고스다.
짐을 가지고 선착장으로 가서 이사벨라로 들어올 때 처럼 작은 배, 큰 배, 작은 배를 타고 산타 클루즈섬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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