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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남미

중남미 여행(3월 10일) 페루 쿠스코 근교(피삭, 땀보마차이, 겐꼬, 삭사이와만)

중남미 96박 97일 여행(2018년 2월 19일 ~ 5월 26일)

 3월 10일 페루 쿠스코 근교(피삭, 땀보마차이, 겐꼬, 삭사이와만) 투어 

 

쿠스코 근교는 이제 시시해져 버렸다


마추픽추, 모라이, 살리네라스 등 쿠스코 하이라이트는 다 돌아본 셈이다. 이제 쿠스코 근교 유적지를 중심으로 투어에 나선다. 정확한 일정도 챙기지 않고 인솔자 테오가 예약한 대로 아무 생각없이 나섰다.

"여긴 어딘데?"

"동물원이요."

아마 현지 여행 상품 일정속에 들어 있는 코스인가 보다. 

동물원이라 그런지 아이들 모습이 많이 보이고 페루 지역에 있는 동식물들을 제법 모아 놓았다.

라마, 라마 사촌 비쿠니아, 식용쥐 퀴노아, 곤도르, 곰 그리고 이름 모르는 예쁜 새들까지 구경하고 곤도르는 날리는 시범까지 보인다. 그리고 항상 있는 전통제품 매장까지 둘러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마을이 까마득히 발 아래로 보이는 곳에 조그만 난전이 열려 있고 원주민의 딸로 보이는 아이가 여행객이 낯선지 낯을 가린다. 피삭 유적으로 들어 서기 전 우리를 맞이한 곳. 통합입장권을 들고 들어 선 피삭 유적은 주민들의 집처럼 보이는 건물을 지나니 거대한 계단식 경작지가 눈에 들어 온다. 하도 많이 봐서 놀랄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그 규모가 엄청나다. 유적지는 일정한 경로를 따라 돌게 되어 있다. 



 

 

 

산 정상 부근에 둥글게 돌을 쌓아 놓은 곳에서 물이 흘러 나온다. 더 위쪽에 물이 공급될 수 있는 곳이 없어 보이는데 일년 내내 물이 흐른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 물 때문에 그들의 삶이 지탱되었을 것이다.

이 곳 바로 앞에 거대한 계곡이 흘러가고 맞은 편이 무덤이다. 좁은 길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어 얼마 전까지는 사람들이 다녔던 것 같은데 지금은 출입을 제한해 놓았다. 계곡 위 절벽에 멀리서도 조그마한 구멍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 구멍들이 모두 무덤이란다. 아주 작은 하얀 점을 가리키며 자세히 보란다. 망원카메라로 찍은 테오의 사진 속에 선명한 해골이 드러난다. 사람이 드나들기 힘든 곳에 무덤을 만들고 그들의 사후 생까지 보살폈을까?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쨍쨍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걷는 길, 길가에 만개한 꽃들을 보며 걸어가니 한 걸음 한 걸음이 아쉽다. 잉카의 유적에서 바위 사이길, 돌계단길, 꽃길 등 다양한 길과 함께 하니 걷는 내내 즐겁다. 곤도라 형태의 집으로 이뤄진 신전, 태양의 신전 등을 지나며 피삭의 유적과 작별을 고하는 시간, 멋진 외국 신사의 유유자적한 모습에 잠깐 마음을 뻿기고 아쉽지만 감동적인 여운과 함께 피삭을 떠난다. 








 


   

점심 식사후 도착한 땀보마차이

잘 닦여진 길을 따라 올라 가니 계단형으로 돌을 쌓아 올렸고 그 사이에서 물이 흐른다. 별로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는데 흘러 내리는 이 물이 일 년 내내 일정하단다. 그리고 그 원리를 아직도 밝히지 못했단다. 치밀한 계산아래 지어진 잉카의 수로라면 분명 신성한 의식과 높은 사람과 연관되었을 터,,, 잠시 과거로 돌아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겐꼬, 제일 앞의 큰 바위는 푸마 형상이었다는데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 그냥 큰 돌 모양이다. 이 돌 뒤로 거대한 자연석인데 구불구불 미로처럼 되어 있다. 바위 속제단처럼 만들어 둔 곳도 있다. 미로를 돌아 나오면 다시 제단 모양의 넓은 돌이 있고 그 곳을 벗어나면 쿠스코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드디어 마지막, 삭사이와만

쿠스코의 뒷동산 위치에 거대한 신전

푸마를 숭상했던 잉카인들이 쿠스코를 푸마 형상으로 만들고 그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이 유적이라는데 돌의 크기와 전체 규모가 엄청나다.

 

 

 

 

 

기다리던 저녁 시간.

쿠스코의 광장 주변에 있는 한식집에서 삼겹살에 김치찌개로 개운함을 더하고 밥까지 볶아 쿠스코의 대미를 장식했다. 젓갈 냄새 안 나는 김치도 낯선 느낌의 된장 냄새도 무조건 용서(?)가 되는 우리 음식의 환상적 조화를 맛보며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밤을 황홀하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