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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남미

중남미 여행(3월 13일) 페루 뿌노에서 볼리비아 코파카바나로 이동, 코파카바나 전망대 Cerro Calvario

 중남미 96박 97일 여행(2018년 2월 19일 ~ 5월 26일)

 3월 13일 페루 뿌노,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말타기, 전망대 등산 

 

볼리비아 티티카카에서 여유로운 오후


티티카카호를 같이 공유한 볼리비아로 가는 날, 국경이 접한 만큼 버스로 이동한다.

국경에 도착해 즐거웠던 페루와 작별하고 새로운 기대로 볼리비아로 입국 


 

 

 

 

코파카바나에 도착,

우리가 묵을 호텔은 바닷가에 위치한 깔끔하고 예쁘며 전망이 좋은 곳

방에 들어서는 순간, 버스에서 내려 울퉁불퉁한 길에 캐리어를 끌고 오며 느꼈던 황망함이 말끔히 사라졌다. 

 

 

코파카바나는 어디를 둘러 봐도 아름다운 곳.

바다같은 티티카카 호수와 하늘, 아기자기 예쁜 집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 어느 것 하나 완벽하게 아름다웠다.

 

짐 정리를 마치고 맛집으로 유명한 12번 음식점에서 송어요리와 스테이크로 점심을 먹고 바닷가 산책에 나선다.

아무 일정도 없는 여유로운 오후인데다 하늘은 어찌 그리 푸르며 바다 또한 어찌 그리 맑은지

그냥 조용히 앉아 있어도, 슬슬 걷기만 해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바닷가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묶여 있는 말을 만난다.

말을 탈 수 있냐니까 된단다. 이렇게 좋을 수가~~~

조금 기다리니 말 네 마리를 끌고 아줌마 한 사람과 젊은 청년 한 사람이 나타난다.

마을 뒤를 돌아 산 중턱까지 가서 돌아온단다. 90패소,,,우리 돈으로 11000원 정도. 횡재한 기분으로 말을 탄다.

마부가 앞에서 말을 제어하고 천천히 걸어서 가는데 생각하는 만큼 편치는 않다.

특히 내가 탄 말은 풀을 뜯어 먹기도 하고 엉뚱한 곳으로 갈려고 해 애를 먹기도 했다.

어쨌던 꽃이 예쁜 집도 보고, 더 멀리 바다도 보며 말등에 앉아 있는 기분은 새로운 경험으로 행복했다.

특히, 산에 풀을 뜯던 라마가 말 뒤를 쫓아 오는 것이 아닌가?

야생에서 자라는 것인지 집에서 키우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한참을 따라 오다 슬며서 돌아 갔다. 아~~~라마랑 놀 수도 있구나,,,

바닷가에 도착해선 여유가 생겨 말의 배를 발로 차며 조금씩 달리기도 해 봤다. 기분 완전 굿,,,

1시간 30분 정도를 탄 것 같은데 생각지도 않게 얻은 행운이라 기분이 더 좋았다.


 

 



숙소로 돌아 오니 뒷산 전망대 Cerro Calvario로 간단다.

숙소에서 올려다 보면 어르신들 운동하는 딱 동네 뒷산 수준이다.

바닷가 쪽으로 난 길이 있었지만 마을을 통과하는 주 도로로 걸어 간다.

약간 번화한 곳을 지나 입구에 도착하니 꽤 가파른 돌 포장길이 나타난다.

여기가 3800m 정도 되니 고산증이 있는 사람은 더 힘들 듯, 하지만 난 별로 숨차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근데 산 전체가 십자가 천지다. 이곳이 천주교 성지같다.

조그만 예수상이 있는 중간 쉼터에서 산 좋아하는 서너 명은 오른쪽 산으로 먼저 간다.

좁고 가파른 길을 오르니 산 정상엔 불 피운 흔적이 있는데 과거엔 신전이었을 듯 한데 술병이 뒹굴고 있고 젊은이들이 놀았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나무로 된 십자가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모습과 대조가 된다.

마을의 집들과 티티카카호수, 그리고 더 높은 전망대 모습이 보인다.

 

 

 






 

다시 쉼터까지 내려와 주 전망대로 향한다. 여긴 돌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군데군데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노란 가을 국화가 주위를 밝힌다. 정상 근처에 다다르니 코파카바나 바다 해안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 일품이다.

조금 더 오르니 줄지은 십자가 행렬,,,

그 뒤로 돌아 가니 티티카카호수에 서서히 어둠이 내린다.

아주 멋진 일몰 모습은 아니었지만 조용히 해 지는 바다 모습을 내려다 보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