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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남미

중남미 여행(3월 18일)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호수

중남미 96박 97일 여행(2018년 2월 19일 ~ 5월 26일)

 3월 18일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호수 

 

아,,,,그저 환희의 탄성뿐


뜨거운 한낮의 소금사막에

발목까지 찰방찰방 물이 고였다.

그래서 소금사막이라기보다는 소금호수다.


막 도착해서 본 하늘은 회색 구름

호수도 회색빛이다.

수면은 얼음같은 투명함으로

구름을 그대로 담아 내었다.




시간은 흘러

구름은 점점 맑아지고 

늘빛도 푸르지니

따라서 호수도 더욱 투명해진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그 경계가 아득하다.





손가락으로 탁 튕기면

물이 톡 떨어질 것 같은 하늘

그 빛을 담아

영롱안 투영

서툰 표현보다 그저 감탄





잠시 숙연한 시간이 흐르고

분위기에 적응이 되면

이제 놀 차례

혼자서, 또는 둘이서, 그리고 함께

작열하는 태양빛에 아랑곳없이

아이들마냥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저 즐겁다










점심은

현지인의 집에 들러

준비해 놓은 도시락을 가져와

소금사막 위에서 먹는다.

그 맛이 어떻든 그 자체가 감동적이다.

네 대의 짚차 트렁크를 열면

각각의 도시락이 열리고  

미리 주문한 메뉴를 고민하며 음식을 고르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진 않다.

그 어느 것이었던 그냥 먹으면 된다. 

음식 맛보다 분위기 맛이다.

태어나 처음 분위기가 음식 맛보다 훨씬 맛있다는 걸 이곳에서 깨닫는다.




볼리비아 이름이 새겨진 소금탑으로 걸어간다.

소금벽돌로 지어진 벽에

볼리비아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남의 나라에 와서 이 곳이 볼리비아 것임이 고마워진다.

그래, 이거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



이젠 이름뿐인 소금호텔을 찾아가

마당쪽에 펼쳐진 국기게양대에서 

전 세계인을 기념케 하는 국기의 포효를 만난다.

4000m 우유니 바람 속에서

우리 태극기는 더 힘차게 펄럭인다.






밤부터 오후 시간까지 호수 위에 있었건만

막상 갈려니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다시 오게 된다면 무조건 다시 와야 되는 코스.

네 대의 짚차에 나눠 타고

우리가 묵을 소금호텔을 찾아 떠난다.

반영, 반영, 완전한 반영에 다시 차를 세워 몇 컷 사진을 담고

가슴 싸해오는 소금구멍도 보며

끝도없이 펼쳐진 소금호수위를

감탄과 아쉬움과 떨림과 함께 달린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경계도 보이지 않는다.

함께 가야 할 다른 차가 보이지 않는다.

현지 기사가 전화를 해 보지만 번번이 먹통이다.

한참 뒤 걸려 온 1호차 전화

자기네들은 다시 내려 온갖 설정샷을 하며 사진찍기 놀이를 했단다.

안전운전한다며 좋아 했더니 젊은 기사가 훨씬 낫다는 중론이 우리 차에서 조용히 들려 온다.

그렇다고 서운하다거나 기분 나쁘진 않다.

다들 우스개소리로 긴 시간의 여정에 즐거움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