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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남미

중남미여행(3월 20일) 볼리비아 우유니 라구나국립공원 간헐천, 노천온천, 칠레국경

중남미 96박 97일 여행(2018년 2월 19일 ~ 5월 26일)

 3월 20일 볼리비아 라구나국립공원 솔 데 마냐나(간헐천), 노천 온천, 라구나 베르데, 그리고 국경

 

볼리비아를 넘어 칠레 아따카마로,,,


황량한 숙소를 벗어나 붉은 빛이 도는 풍경을 향해 나아간다. 

완전한 나체를 드러낸 황색의 산야,,,

너무 황량해서 안타까움만 더하는데 저 멀리 설산이 보이며 탄성이 터져 나온다.

차창 앞으로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하얀 연기같은 게 솟아 오르는데 간헐천이다.

유황 냄새와 함께 '쉬이익' 소리를 내며 안개같은 것을 내뿜는다.

무려 지하 130m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이라는데 그 힘이 손끝에서 느껴진다.

숨을 멈추고 손을 대 보니 그리 뜨겁진 않다. 손바닥에 물기가 맺힌다.

차를 조금 더 앞으로 달려 나가면 안개 자욱한 간헐천으로 들어 간다.

김이 새 나오기도 하고, 펄이 끓기도 한다.

그리 역하진 않지만 유황 냄새가 코 안으로 가득 들어온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닌데 쏟아 나오는 안개 속에 있으면 선계인 듯 몽환적이다.

 











다시 칠레 국경쪽으로 나아간다.

떼르마스 대 찰비리 지역의 노천 온천이다.

따뜻한 노천온천의 안개와 호수위의 새들, 그리고 광활한 호수, 그 뒤 설산

그냥 환상의 풍경이다.

온천을 좋아하는 몇몇은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고 여독을 풀고 나머지 귀차니즘들은 손과 발만 담궈 본다.

적당한 온도의 따스함...

피로가 싹 달아나는 기분이다.




황량한 산야는 그래도 나름의 다른 풍경을 안고 있다.

약간의 색다른 색을 두르기도 하고, 풍화 전의 바위들을 안고 있기도 하다.

이런 풍경 속에 설 때면 볼리비아 사람들의 팍팍한 삶이 떠오른다.

4000m가 넘는 고산에서 뭘 기대할 순 없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밀려 온다.

얼마 뒤 차가 멈추고 눈을 얹고 있는 거대한 화산, 사화산 리깐까부르 앞의 베르데호수에 당도한다.

바람이 많이 불고 호수의 물은 얼마 없고 연두빛의 아름다운 호수라는데 수량이 적어 그런지 그냥 평범해 보인다. 뒤의 사화산만 아니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정도의 호수다.







드디어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이다.

두 나라의 확연한 차이는 비포장도로와 포장 도로,,,

경계선에 서서 "칠레, 볼리비아, 칠레, 볼리비아..."를 반복하며 아이마냥 콩콩 뛰어 넘었지만 경제적 현실이 너무나 확실한 이 곳을 드나드는 가이드들의 마음은 어떨까 잠시 생각해 본다.

이 곳에서 칠레에서 온 승합차로 갈아 타고 함께 했던 볼리비아 기사들과 작별을 고한다.

포장도로를 5분쯤 달렸을까 일행 중 한 분이 휴대폰을 차에 두고 왔단다.

칠레 기사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차를 좀 돌려 달라고 부탁하니 절대 중앙선 침범은 하지 않는다.

한참을 달려 휴게소까지 가서 차를 돌려 다시 국경으로 가고, 인솔자가 볼리비아 기사에게 전화하니 휴대폰 분실한 차는 이미 떠났고 전화받은 기사가 차를 몰아 그 차까지 가서 휴대폰을 가지고 왔다.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어쨌던 고마운 볼리비아 사람들 때문에 휴대폰은 다행히 찾을 수 있었다.





볼리비아 출국 때 출국세 15볼을 내는데 입국할 때 받았던 종이가 안  보인다.

잊어 버렸다 하고 볼리비아돈도 13볼 밖에 없다고 하니 그냥 도장 꽉 찍어 준다.

종이 있는 사람은 15볼, 잃어 버린 나는 13볼,,,어쨌던 별로 중요하지 않나 보다.

칠레 입국 수속하는 곳의 직원이 잘 생겼다. 웃으면서 사진 찍어도 되냐니까 흔쾌히 오케이다.

버스 짐칸에 두고 온 반찬 몇 개는 수속 끝나고 오니 가져 가 버리고 없다. 아까비,,,,,

짜잔,,,,칠레의 첫 도시, 아따까마로 들어 서는데 멀리 리깐카부르의 꼭대기가 선명히 보인다.

숙소는 일층 단층으로 깔끔하다.

짐을 내려 놓고 바로 시내로 나간다. 볕은 따갑고 날은 덥다.

깔끔하게 보이는 집으로 들어가 암소로 만든 스테이크를 주문한다.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나지만 칠레 와인을 곁들여 정말 맛있게 먹은 첫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