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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히말라야 랑탕 & 할렘부 트레킹 13박 15일, 3일

2023년 9월 20일~10월 4일

 
제4일, 9월 22일 금요일

둔체(1960m)~사브루베시(1467m)~밤부(1970m)

6시 기상, 40분 식사, 7시 30분 둔체 출발

식사 전 잠깐 호텔 앞 산책을 한다.

별다른 모습은 없는 평범한 네팔 소도시다.

식사를 하곤 버스에 짐 싣는 걸 구경한다.

익숙한 듯 척척 손발이 맞다.

오늘 타고 갈 버스는 25인승, 포터들과 모두 함께 출발한다.

 

네팔은 공사중

도로 공사가 한창인데 비 온 뒤라 진흙탕이다. 울퉁불퉁 기우뚱기우뚱~~  그러다 결국 스톱.

우리는 구경모드

포터들은 웃으며 진흙탕 도로에 돌멩이를 받치고 뒤에서 밀고~~  그래도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겨우 1시간 정도 걸려 트레킹 시작하는 사부르베시에 도착한다.  

오늘 지나온 길이 Pasang Lhama Highway~~ 하이웨이에서 빵 터진다.

사브루베시는 터널 공사중, 뭔 일이지?

 

본격 트레킹 시작

총가이더, 세컨가이더, 요리팀5명, 포터들

각자 짐을 나누고 정리할 동안 우린 개인 배낭만 챙겨 먼저 출발한다.

쇠다리를 넘어 제법 큰 곰빠를 들른다. 스님은 안 보이고 본당은 잠겨 있다. 스님 부족 현상~~~


다리 옆에 작은 줄이 달려 있고 큰 바구니가 매어져 있는데 운좋게 바구니를 타고 건너는 사람을 목격했다.

 
 

랑탕계곡따라 걷는다. 우렁찬 소리에 귀가 먹먹하다. 길은 넓어 차도 충분히 다닐 만하다. 물은 철철 흘러 작은 폭포도 지난다. 풀숲에  숨은 네팔 꽃이 수분을 머금어 생기발랄하다. 도로 주변에 주인 안 보이는 양떼들이 놀고 있다. 익숙한 반가운 풍경이다.

터널공사 현장은 처음 본다. 양수발전소란다. 랑탕계곡 수량이면 전기생산 엄청날 것 같다. 공사는 한국업체가 맡았다는 템부의 설명~~

몇 년 뒤면 또 달라질 풍경이 기대된다.


공사 구간 끝지점부터 좁은 계곡길이 시작된다.

오르락내리락 경사 심하지 않아 걷기엔 아무 불편함이 없다. 다시 작은 쇠다리가 나오고 두 집이 나온다. 한 집은 그냥 가정집, 한 집은 도먼리버뷰 롯지다.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점심을 먹고 가겠단다. 롯지 화장실 앞에 큰 바위가 있고 그 위로 엄청난  물살이 쏟아진다.

수확한 조를 손으로 손질하는 고부(?)의 모습이 정겹다. 조를 일일이 손으로 비비고 있다. 언제까지 할려나?

롯지 마당이 길을 병행한다. 짐을 실은 말이 푸드덕 설사같은 똥을 샀다. 늙은 말주인이 그냥 간다. 스무살 갓 넘었을 만한 롯지 젊은 안주인의 고성이 이어진다. 말주인이 돌아와 아무 소리 않고 똥을 치우고 간다. 사람사는 현장이다.

 

원시림속으로 들어간다. 나무 줄기엔 이끼에 다른 식물까지 주렁주렁 달렸다.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터라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꽃들에 생기를 얻는다. 천남성도 우리나라것보다 열 배는 큰 것 같은데 잎, 씨는 못 먹지만 뿌리는 먹는단다. 사약 재료인데~~~뿌리는 괜찮나 보다.


코사인쿤도, 멋진 호수가 있는 트레일인데 우리 일정엔 없다.


비가 넘쳤는지 길이 넓어졌다. 그 위로 집이 나타난다. pairo river view롯지~~~

활달한 안주인과 템부의 이야기가 즐겁다. 따뜻한 레몬차를 마시고 안주인의 입담에 야크털모자 2개를 구입한다.

 
 

석청이란다. 계곡 건너 손 닿지 않는 바위에 제법 많이 붙어 있다. 신기하다.

 
 

비옷이 갑갑해서 벗는다. 가랑비처럼 내리는 비라 땀으로 젖나 비로 젖나 마찬가지이다.

종아리가 간지러워 바지를 올렸더니 거머리 한 마리가 달라 붙어 피를 빨고 있다. 크지 않고 작은 놈인데 언제부터 붙어 있었는지, 스매싱으로 떼어 냈는데 작은 흠이 생겼다. 괜히 신경 쓰인다.

 

 


밤부 도착한다. 계획한 라마호텔까지 가지 않는단다. 티벳게스트하우스~~~배정받은 방엔 전기 콘센트 자체가 없다.

방끝 화장실에서 샤워할 수 있다고 해서 봤더니 계곡 물이 콸콸 들어온다. 잠깐 갈등하다 아직 2000m 안 되니 용기를 낸다. 빠른 시간에 후딱 씻고 나온다. 용기가 될 지, 만용이 될 지~~

9시까지 리빙룸에서 훌라구경하며 시간 보낸다. 다행히 난로가 있어 머리를 말릴 수 있다.

 
 

온종일 랑탕의 물소리와 함께 한 소리길, 밀림 풍경에 네팔 야생화, 비는 왔지만 행복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