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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히말라야 랑탕 & 할렘부 트레킹 13박 15일, 5일

2023년 9월 20일~10월 4일


제5일, 9월 24일 일요일

고라타벨리(2992m) ~ 탕샤푸(3140m) ~  랑탕마을(3430m)


6시 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많은 비는 아니나 비옷을 입어도 벗어도 찝찝한 건 마찬가지~~


온통 싱아 꽃밭이다. 운무가 더한 몽환적인 길.

싱아꽃 사이로, 싱아꽃 핀 담장옆으로 기분좋게 걸어간다.

고산 지역이라 나무는 키를 낮추고 밀림은 끝났다.

불경이 새겨진 돌담은 여지없는 네팔 풍경이다.

지진 강풍을 맞은 잎없는 나무들이 그 때 상황을 실감있게 보여준다.


잠깐 쉬는 찻집 롯지에 10살 예쁜 여자 아이가 엄마랑 왔다. 수줍은 아이는 배시시 웃음만 머금고 엄마가 가족 얘기를 해 준다.  이스라엘에서 왔고 아가씨때 네팔 여행왔다 지금 남편을 만났고 아들, 딸을 두었으며 남편, 아들은 앞서 가고 있다.

우리 과자를 나눠 주고 손가락하트도 가르쳐주고 함께 사진찍으며 추억을 공유한다.

 

평지가 많아서 그런지 걷는 내내 주민들의 사는 모습을 보며 지난다. 거의 다 차는 팔고 있어 차 핑계로 집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한다. 살아가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


내를 건너 보이는 산엔 온통 랄리구라스 군락이다. 꽃을 피운 모습을 상상하니 환상적이다. 여긴 4월에 와야 된다.

평평한 넓은 초지엔 야생화 천지다. 싱아같은 군락을 이루진 않았지만 한 송이 한 송이 새롭고 특별하다.

철쭉을 닮았으나 네팔향이 나는 꽃


롯지는 다들 새 건물이다. 2015년 지진 피해 후 새로 지어진 건물인데 비어있는 곳들이 제법 있다. 그 중 다소 시설이 낡은 집으로 안내를 하는 템바. 남편이 지진 때 사망하고 딸과 함께 차와 물건을 팔고 있다. 귀마개 털모자를 다소 비싼 10달러에 구매한다.


마을 가는 길에 가판대처럼 차려 놓은 젊은 청년의 조그마한 구멍가게,  적극적인 판촉 행위가 낯설다. 네팔에선 보기 드문 풍경이다.


인상좋은 여행객 청년이 종사님을 보더니 사진을 찍고 싶다며 모델처럼 세워 두고 여러 장을 찍는다. 조금 심한 것 같다 생각했는데 이메일로 사진 보내준다기에 흔쾌히 응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지진났던 곳, 너덜길, 낙석 위험이 있다며 빨리 가라며 독촉한다.


도로공사현장이다. 쇠를 고리로 엮어 가며 그 안으로 돌을 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공사 면적이나 사람들 수를 보면 대단위 공사다. 몇 년 전 혼자서 쇠망치들고 길을 닦는 것을 본 터라 이 정도면 엄청난 것이다.

부디 안전하기를~


랑탕마을에 도착한다. 하늘색 건물이 시선을 끈다. 오늘 우리가 묵을 롯지이기도 하다. 마을앞 담벼락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미리 도착한 요리부에서 김치볶음밥을 했다. 일단 늦은 점심부터 먹으며 허기를 달랜다. 오늘은 고소적응하는 날이라 트레킹은 끝. 식사 후 짐정리하고 리빙룸에 모인다.


이 롯지는 우리 대사관에서 지정한 긴급재난대피소다. 새로 지어 깔끔하며 여때껏 롯지 중 최고다. 키도 크고 미인인 젊은 안주인이 시부모와 함께 거주하는데 남편은 카트만두에서 일을 하고 있단다.

난로는 인상좋은 시아버지께서 내내 불을 피워 주신다. 난롯가에 앉아 템바는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주인 아낙이 노래를 부른다. 시어머니는 그저 옆에 앉아 있다. 자주 있는 풍경인 듯 지극히 자연스럽다.

한 켠엔 불상을 모셔 두고 아침 저녁으로 예배를 올린다. 안주인의 지극 정성 예불을 조용히 지켜보게 된다.  또 남는 시간은 훌라로 때우는 분들, 데라뜯기~~~~


4시쯤 되니 이 집에서 제일 잘 나가는 요리라며 야크피자, 만두, 볶음국수, 감자튀김을 시킨다. 점심 소화도 되지 않은터라 감자튀김만 몇 개 집어 먹는다. 아는 맛~~~


저녁 주메뉴는 김찌찌개와 수육이다. 김치찌개가 제대로다. 일찍 도착한 요리팀이 푸짐한 저녁상을 준비했다. 채소는 마을에서 조달, 상추가 너무 싱싱하고 맛나다.


얼마남지 않은 휘영청 한가위 달구경.

돈 주고 구입한 2시간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으니 다시 훌라 구경, 데라 뜯기, 돈이 모인다.

온수가 나오는 최고의 시설, 그러나 고소증 올까 봐 샤워 자제~~ 얼굴만 닦고 하루를 마감한다.


꽃과 함께 걸으며 행복했고

전기빵빵, 와이파이, 온수까지 네팔 신문화에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