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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히말라야 랑탕 & 할렘부 트레킹 13박 15일, 4일

2023년 9월 20일~10월 4일

 
 

제4일, 9월 23일, 토요일

밤부(1970m) ~ 라마호텔(2470m) ~ 고라타벨리(2992m)

 
 
 

6시 기상, 7시 식사, 8시 밤부 출발

식사 전 롯지 둘러보다 문통 사진보고 깜짝 놀랬다. 네팔 가셨다더니 이 곳에 묵으셨단다. 어제 알았으면 그 방에서 묵을걸~~~아쉽다.


오늘은 3000m까지 걷는터라 고소 적응도 겸한다. 아직 고소 증세 얘기하는 분은 안 계신다.


롯지 뒤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는 주변 나무를 잘라서 만들었다. 네팔에서 보기 어려운 손잡이 있는 나무 다리다.


온통 이끼와 기생식물을 안고 자라는 나무는 내내 볼거리를 제공한다. 거머리가 신경쓰여 쉴 때는 나무 밑을 피하고 목덜미를 감싼다.

 
 

다시 랑탕 계곡 옆으로 내려왔다. 계곡 바로 옆, 기념품 파는 가게는 부부가 지킨다. 아주머니는 네팔 전통복장에 쓰이는 허리띠를 만들고 있다. 꼬박 이틀 걸린단다. 정성을 생각한다며 윤샘이 허리띠를 산다. 다른 사람도 모자 하나씩 구입하고 차를 마신다. 물건팔고 차 마시는 일은 아저씨가 하신다. 활달한 아주머니에 얌전한 아저씨, 인상고운 두 분이다.

 
 

하산하던 외국 여성 하나가 갑자기 너무 감격하며 종사님을 보고 어쩔 줄 몰라한다. 십대들 아이돌 만나는 장면같다. 우리도 덩달아 신났다. 서로 사진찍고 돌아서는데 종사님께 드리고 싶다며 가방에 다는 인형을 내민다. 러시아에서 왔다는데 전쟁중인데도 상관없는가 나는 그게 이상했다.


11시 라마호텔에 도착한다. 롯지 이름이 다 라마호텔이다. 숙소 이름이 지역 이름이 되었다. 

 
 

같은 듯 다른 느낌, 새롭게 보이는 모습들, 눈 닿는 곳마다 풍경이다. 이끼, 꽃, 나무... 랑탕은 거대한 수목원이다.

 

1시가 넘어 점심은 카레를 먹었다.  한국식 카레라 술술 넘어간다.


밑둥만 남은 고목에 이끼와 기생식물이 꽃을 피웠다. 새로운 생명의 은신처~

자연은 스스로의 힘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

랄리구라스 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꽃이 핀 모습을 상상한다. 랑탕엔 4월이 제철일 듯하다.


나무들이 키를 낮췄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밀림 지대는 끝이 났다. 산사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새로운 볼거리다.  


5시가 넘어 고라타벨리에 도착한다. 일단 거머리 있는지 점검, 배낭에서 한 마리 발견, 용케 몸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한샘은 다리에 쥐가 나고 재영씬 고소 증세가 왔다. 약을 먹고 안정을 취한다.

오늘도 충전이 안 된다. 어제 머리 감은 탓인지 살짝 감기 증세가 있다. 타이레놀 한 알 먹고 난로불 있는 홀에서 9시까지 훌라 구경한다.


한 장 한 장 그림같은 풍경들에 눈이 즐겁고 랄리구라스꽃이 핀 모습을 상상하며 마음설렜다.
지진 바람에 날아간 잎없는 줄기들엔  숙연해진다. 랑탕은 아픔이 함께 묻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