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0일~10월 4일
제6일, 9월 25일 월요일
랑탕마을(3430m) ~문두(3550m)~강진곰파(3870m)
6시 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
리빙룸 한 켠에 마련된 법당에 올리는 안주인의 아침 예불이 정성스럽다.
나무잎으로 연기를 피우고 물을 올리고 간절한 절과 주문을 왼다. 그녀의 염원이 무엇이었든 다 이뤄졌으면 좋겠다.

출발하기 전에 롯지 뒤에 살고 있는 현지인 집 방문 의사를 묻는다. 물론 댕큐지~~
이 마을에서 제일 크고 멋진 롯지를 나와 뒷편 골목으로 간다.





돌로 축대를 쌓고 그 위에 나무를 얹었다. 계단을 올라 템바가 먼저 집안으로 들어가고 뒤따라 갔는데 안이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가 방이고 부엌이고 창고이고 등등. 사진을 찍을 수도 없어서 주머니에 든 사탕 봉지와 10달러를 쥐어줬는데 내가 입고 있는 패딩을 잡아 당긴다.
미안하지만 아직 트레킹중이라 벗어줄 수가 없다. 안타깝지만 거절하고 나오는데~~~ 그래도 웃고 있는 그녀의 표정이 다행스럽다.



자, 오늘도 출발~~
고맙게도 비가 오지 않아 개운하게 출발한다.
돌담을 지나고 야생화도 보며 마을을 통과한다.





마을 끝 움막같은 곳에서 기어나오다시피 하는 사람을 본다. 설마 저기서? 다행히 창고 역할을 하는 곳이란다. 얼마나 다행인지~~



돌담이 점점 많아진다.
돌담을 가운데로 두고 양쪽으로 걸을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오른쪽으로 걸었더니 네팔은 왼쪽으로 간단다.




하늘이 잠깐씩 드러난다.
좋은 징조다.
설산은 구경도 못할 것 같아 반포기상태였는데 모두들 기대에 부푼다.





문도란 곳을 지난다.
길가에서 곡식을 말려 채질을 하고 있다.
첫 날, 두 할머니가 일일이 손으로 짓뭉개던 그 조다. 운무 때문에 못 본 건지 밭은 보지 못했는데 어디서 심었을지~~



길가 담벼락에 세월이 내려 앉아 작품을 만들었다. 지진은 잘 견뎌냈을 것 같은데~~







멀리 큰 폭포가 쏟아져 내린다. 소리도 우렁차다. 우리 팀은 가까이 가지 않았는데 주변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시간은 충분한데~~~


밀가루 같은 것을 빚고 있는 롯지~~ 들어간 김에 차를 마신다. 빚고 있는 것은 요플레 종류란다. 말려서 간식으로 먹는다고~~ 따로 맛을 보진 못했다. 엄마를 돕는 두 딸은 밝고 명랑하다. 내내 웃음을 머금는다.



강진곰파에 가까이 갈수록 담벼락에 불경새긴 돌이 많아진다.









요리팀에서 차를 들고 왔다. 이제 강진곰파가 30분 안에 있다는 것. 새콤달콤 레몬차가 상큼하다. 작가 선생님이 말린 소똥위에 컵을 올려서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불교의 땅으로 들어간다. 룽따가 휘날리고 마니차 물레방아, 스투파, 불경새긴 바위~~ 여기가 불국토다.









불국토로 들어가는 언덕을 오른다. 세컨가이더 도르제와 선두를 간다. 윤선생님이 곧 뒤따른다.
주변엔 온통 바위와 낮게 깔린 붉은 식물 천지다. 룽따가 휘날리고 언덕 위 스투파가 보인다.









언덕에 올라서면 파스텔톤 롯지촌, 강진곰파다. 유명한 절이름이 마을 이름인 셈.
3870, 강진곰빠 인증.
언덕엔 손님 마중나온 롯지 안주인과 돌 깨고 있는 주민이 있다. 스투파, 안내석에서 인증을 하고 뒷사람을 기다리는데 바람이 엄청 세다.








마을 중앙은 넓은 공터가 있고 야크가 풀을 뜯고 있다. 이번 트레킹에서 처음 만나는 야크다.

이번 롯지도 최신식 럭셔리 롯지~
원두커피기계까지 갖춰 놓고 빵도 굽는다. 알고 보니 롯지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10여년 일했던 분으로 우리말도 능숙하고 내내 웃는 표정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한 롯지 분위기. 엄홍길, 한국산악회 플래카드가 가득하다.


수제비로 점심을 먹고 주변 둘러 보기로 한다.
원래는 강진리를 가기로 했는데 자욱한 안개로 전망이 없어 일정을 바꾼 것.
먼저, 네팔 국가에서 운영하는 3대 치즈 공장 중 하나라는 치즈공장에 간다. 쿱쿱한 치즈 냄새가 가득하다. 맛보기로 주는 치즈는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도 딱이다. 좀 샀어야 하는데~~~일정이 남아서 사지 못한 게 내내 후회된다.




그 다음 들른 곳은 강진곰파.
600년이 넘었다는데 부속건물은 지진에 넘어져 새로 지은 새 건물이고 이 본당만 멀쩡하다. 불교도의 신심에 불붙는 이야기.
근데 본당이 잠겨 있다. 템바가 관리인을 찾아서 데려올 동안 경내 구경.
묵주 들고 탑돌이 하는 할머니, 이마에 짐 싣는 바구니 들고 오는 아주머니들이 보인다. 절에 일하러 오는건지 지나는 길인지~~~
바구니 얻어 이마에 걸어보니 휘청~~~ 함께 웃는 시간.



본당 입구쪽 모습
오래된 마니차와 벽화가 그려져 있다.





본당 안의 모습도 다른 꼼빠와 별반 다르지 않다. 빠드마삼바바를 중심에 두고 절에 따라 부처를 모시기도 하고 유명스님을 모시기도 한다.
문을 열어 놓으니 다른 관광객들도 들어 왔다.
한국무용을 하는 재영씨가 지진으로 돌아가신 넋을 기리는 살풀이를 올린다.
숙연해진다.








한기가 들어 꼼빠에서 먼저 내려왔다. 리빙룸에 난로를 피웠다. 따뜻한 원두커피로 온기를 돋운다. 마늘수프와 튀긴 옥수수를 간식으로 내 온다. 한기가 가시고 몸이 따뜻해진다.
정신차리고 둘러보니 이 롯지도 긴급재난대피처다.
저녁을 먹고 항상 하던 훌라, 데라~~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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