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0일 ~ 10월 4일
제11일, 9월 30일 토요일
랑탕마을(3430m)~고라타벨라(2992m) ~ 밤부(1970m)
6시 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
짐정리하며 올라갈 때 들렀던 할머니께 줄 옷을 따로 정리했다. 산 지 얼마 안 된 패딩, 조끼, 티셔츠, 보온스타킹, 양말~~~ 보온에 도움될 만한 것을 죄다 담아 방문앞에 내어 놓았다.
아침 먹으러 나가는 길~
어, 옷이 없어졌다.
3봉지나 되는데~~~
템바에게 물으니 이미 포터들이 들고가서 짐에 넣어 싸 버렸단다.
헐~~~~ 아침 먹고 나가는 길에 들릴 생각이었는데~~~
미리 얘기하지 않아 생긴 헤프닝.
누가 입던 입으면 되지~~~
결국 할머니께 못 들리고 출발~~
2015년 지진으로 한 마을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곳
그 곳에 위령탑이 서 있다.
내려가며 간단하게나마 위령제를 지내잔다.
종사님 주관하에 간단히 의식을 치르고 마무리는 재영씨 살풀이로 ~~~
랑탕리룽의 설산이 보이는 그 곳은 그 날의 참상을 묻고 여전히 룽따와 타르초가 휘날린다.
스투파 뒤 돌담엔 지진사망자 350명의 이름을 빼곡히 적었다.
이젠 편안히 영면하시라.
여유있는 걸음이니 롯지가 보이면 들어가 레몬차를 마신다. 인상좋은 주인아저씨의 힌두모자를 빌려쓰고 포터타임~~
되돌아 내려오는 풍경은 비슷한 듯 사뭇 다르다. 골짝을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줄기가 더 도드라지고 V자 계곡뷰가 시원한 풍경을 선사한다.
저 다리를 건너면 다시 거머리 신경 구간.
옷깃을 여미고
고목과 고목에 자라는 이끼류의 새 생명을 감상한다. 자연의 위대함~~
고라타벨라 계곡옆에 김치볶음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물소리를 들으며 최고의 식사터~~~
이스라엘 청년의 죽음을 애도한다. 홀로 이 곳을 트레킹하다 지진으로 삶을 마감했다. 이스라엘 군인에 의해 시신이 수습되었단다. 좋아하는 곳에서 편안하시라.
편안히 내려가는 길이다.
만만디, 만만디 ~~~
롯지 이름이 마을 이름, 라마호텔도 지난다. 이 곳과 밤부는 랑탕마을이나 강진곰파에 비해 시설이 열악하다.
계곡 옆 부부롯지엔 여전히 안주인이 네팔전통허리띠를 짜고 있다. 유머러스한 템바의 농담으로 즐거운 시간, 주인 아저씨가 내주는 치즈는 향이 너무 짙다. 강진곰파 치즈 살 걸~~ 또 후회!
슬로우 슬로우 트레킹은 결국 후레쉬를 켜서 롯지에 도착.
문통님이 묵은 밤부 롯지에서 랑탕계곡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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