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일 일요일
지누단다에서 오스트렐리안캠프까지

밤새도록 내리는 여름장마같은 비는 아침에도 계속 내린다.
온천을 가야되나 마나 의견이 분분하다.
분위기가 가지 않는 것으로 흘러가려는 찰라, 대장님의 "온천 가자"는 한 마디에 줄줄이 따라나선다.
롯지에서 20여분 돌계단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니 한 쪽에 사각 세멘트로 탕을 만들어 놓았다.
먼저 내려간 사람들이 세 개의 탕 중 제일 아래쪽에 옹기종기 모였다.
이미 검증을 마쳤단다.
흐르는 물에 몸을 대강 씻고 탕으로 들어간다.
그리 뜨겁지 않은 적당한 온도다.
가랑비는 오히려 현장감을 살려 준다.
다들 시간이 지나도 롯지로 갈 생각이 없다.
손가락때밀이로 시원하게 등짝을 씻어주고
삶은 계란에 밀크티까지 마시니 그야말로 천국이다.





9시 아침식사를 마치고 트레킹에 나서고 새 다리를 건너면 짚차가 기다린다. 구불구불 도로를 내려가 처음 출발지였던 나야풀을 지나 캠프 입구에서 내린다. 현지식당에서 점심을 시키는데 안 되는 모양이다.
대장표 뜨끈한 떡라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차라리 현지 음식보다 훨 낫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길을 따라 오캠으로 향한다.
동네분들 네다섯명이 카드놀이중이다. 돈은 보이지 않는다.
비는 오지만 걷기에 불편하진 않다.
가정집에서 10대 후반쯤 되는 여자 아이가 쪼르르 내려온다. 펜이 있냐며 묻는데~~~ 아쉽게 준비를 하지 않아 미안타.







군데군데 랄리구라스 나무다. 서서히 꽃을 피우고 있어 길거리가 환하다. 난 또 시킴 쫑그리 트레킹 랄리구라스를 소환한다. 행복한 기억이다.







1시간 30분여 트레킹끝에 오캠 도착.
안나푸르나남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1봉, 4봉. 안나푸르나산군은 안개속에 숨었다. 내일 만나자.
촉촉한 분위기, 따뜻한 다이닝룸에서 빨래를 말리고 편하게 휴식한다.




푼힐보다 접근성이 좋고 전망도 좋아 시간이 짧거나 장거리 트레킹이 부담스런 사람은 이 코스가 무난할 것 같다.
따뜻한 오캠의 다이닝룸에서 따뜻한 저녁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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