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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네팔 ABCㆍ마르디히말 25박26일(24.2.20~3.17), 제15일차

2024년 3월 5일 화요일


오ㆍ캠(2045m)에서 Forest camp(2440m)까지




오늘도 날씨가 좋아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하다.
오늘은 구롱빵으로 아침을 먹고 포레스토캠프로 출발한다.


포타나의 국립공원 출입처에서 문제가 생긴 듯하다. 국립공원에서 나왔기 때문에 다시 입장료를 내야 한단다. 겔무의 착오였던 모양인데 이야기가 길어진다. 난 주변을 둘러 본다. 예쁜 롯지, 돌담있는 길도 둘러보고 왔는데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가이더 겔무에게 해결하라고 하고 우리 먼저 출발한다. 뒤에 들으니 1인 50달러씩 다시 내었단다. 겔무가 엄청 손해를 봤을 터 두 번은 같은 실수 안하겠지.


빨간 랄리구라스를 담고 설산 이름을 부르며 올라가는 길이 즐겁다.
전망좋은 롯지에서 밀크티를 마신다. 홍차도 우유도 좋아하지 않은데 이상하게 여기선 잘 넘어간다. 야크가 없어 짜이 맛을 볼 수가 없다.
롯지 주인이 '창'도 가져왔는데 몹시 시큼털털한 쉰 막걸리맛이다.


이 길에서 잘 보이는 안나푸르나남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날씨가 좋아 선명한 설산을 감상한다. 랄리구라스와 마차푸차레를 한 컷에 담고 싶은데, 아쥡게도 만나지를 못 했다.


친절한 갈림길, 네팔이니 쉬운 길로 가자~
우거진 정글같은 숲길끝에 사방이 트인 그네걸린 조망터 롯지를 만난다.
대학생 포터들이 절벽끝에 걸린 그네를 탄다. 그네들의 응원에 힘입어 약간은 쫄린 채, 남봉을 뒤로 한 채 힘차게 그네를 띄운다.


오늘도 점심 특선, 가자미조림
대장과 경미를 도와 정가와 포터들이 손발을 맞춘다. 그러나 아직 이 시스템이 이해되지 않고 요리 보조하는 포터들에게 미안하다.


다시 또 전망 쉼터에서 70대로 보이는 부산 남자 세 분을 만난다. 한 분은 10년 전에 왔고 두 분은 친구들인데 초행길이란다. 한 달 일정으로 왔다고~~~ 대단하다. 귀한 대선팩소주 두 병을 내어 주신다. 역시 부산~~


난희 언니 감기가 나아가려니 내가 기침을 시작한다. 가슴 한가운데서 올라오는 기침은 한 번 시작하면 멈추질 않는다. 기운도 빠지고 걷는 속도도 처진다.
포레스트캠프는 꼴찌로 도착~

짐도 정리하지 않고 불없는 다이닝룸 난롯가에 앉았더니 나무에 핀 난 봤냔다.
힘들어서 땅만 보고 걸었더니 놓친 셈인데 힘들어도 다시 내려간다.
이끼 낀 나무줄기에 삼삼오오 하얗게 핀 난은 고고하고 우아하다. 날아갈 듯 우아한 한 마리의 백조를 닮았다.


난을 보고 왔더니 주변이 난로를 피워 놓았다. 경미가 난로불에 말린갈치를 튀겨 매콤짭잘한 갈치무침을 만들어낸다. 다이닝룸이 비릿한 생선 냄새로 가득하다.

감기 기운 때문인지 오슬오슬 춥고 달밧은 짜기만 하다.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약을 먹고 잠을 청하나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밤새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쉬지 않는 기침 때문에 가슴이 몹시도 따갑다. 난희 언니는 잠들면 소리 따위 들리지 않는다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덕분에 난생처음 네팔의 별들을 본다. 몇 번의 네팔 트레킹에서 별보기는 처음이다.
워낙 잘 자는 타입이라 잠들었다하면 아침이었는데~~  


몸은 조금 힘들었으나 마차푸차레가 찐하게 더 가깝게 다가오고 간혹 만나는 랄리구라스 덕분에 오늘도 길 위에서 행복했다.


안나푸르나에서 조망되는 산은?
왼측부터
다올라기리 Dhaulagiri 8167
닐기리 Nilgiri Central 6940
안나푸르나 남봉 Annapurna South 7219
히운출리 Hiunchuli 6441
안나푸르나 1봉 Annapurna I 8109
강가푸르나 Gangapurna 7455
안나푸르나 3봉 Annapurna III 7555
마르디히말 Mardi Himal 5553
마차푸차레 Machapuchare 6993
안나푸르나 4봉 Annapurna IV 7525
안나푸르나 2봉 Annapurna II 7937
람중히말 Lamjung Himal 6983
마나슬루 Manaslu 8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