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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네팔 ABCㆍ마르디히말 25박26일(24.2.20~3.17), 제14일차

2024년 3월 4일 월요일



오스트레일리안 캠프 휴식일





아침 일출보며 시작한다.
방향이 애매해 찬란한 일출은 아니지만
안나푸르나산군과 마차푸차레를 보는 것 만으로 행복하다.
힘찬 울음으로 기지개를 켜는 닭들, 이때까지 좋았지~

안나푸르나남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아침 식사 후 옆 롯지 전망이 멋지다는 소문듣고 간다. 아무도 제재하는 사람없다. 자유분방한 닭들과 달마시안 한 마리가 지키는 텐트쳐진 전망대.
멀리 사랑곶 너머로 운무가 자욱하다.
남의 롯지에서 잠깐 기분좋은 쪽잠이 든다.


우리 롯지는 분주해진다.
마당에 좌판이 열리면 각종 악세사리가 한가득이다. 각자 조그만 물건을 사들인다. 난 배낭에 다는 타르초를 구입했다.

대원들은 모두 빨래삼매경
포터들까지 가세해 오캠 빙 둘러 빨래가 휘날린다.
날은 개고 바람은 적당히 불어 빨래천국


점심으로 수제비
마늘까고 감자씻고
그 사이 배추전이 배달되고
그저 여유로운 행복한 시간


그러다 선달님의 게임 제안
100루피에 5번 기회, 그릇에 병뚜껑 넣기
큰 통에 넣으면 100루피 돌려 주고 작은 통에 넣으면 500루피 받는다.
게임은 호황을 누려 네팔 가이더들, 포터들 몰려오고 우리가 투자자.
산토스, 리릭, 포샨 다 실패하고
겔무 동생이 작은 통에 넣기 성공~~
게임제안자 선달 파산~
맘껏 웃고 즐기기


대장, 경미 얼큰 수제비로 맛기찬 점심먹고 각자 휴식
난 다이닝룸에서 마차푸차레 보며 음악을 듣는다.


마당에서 울어대던 닭들을 보고 장난스럽게 '닭쳐'를 외쳤는데 그 세 마리 모두 백숙으로 잠드셨단다.
마당은 조용해졌고 맛있게 먹기도 했지만 왠지 미안한 생각도 든다.
2마리는 우리, 1마리는 포터에게로~~


밤이 되자 마당에 캠프파이어,
불이 켜지자 대형 스피커도 들어 온다.
포터들이 블루투스로 네팔 음악을 틀고 춤을 추고 젊음을 발산한다. 대장은 우리 음악을 튼다.
몇 개의 '뚱바'가 들어 오고 진한 오캠의 밤이 익어 간다.


달콤한 휴식
오늘은 아무 걱정없이 오로지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