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네팔

네팔 ABCㆍ마르디히말 25박26일(24.2.20~3.17), 제16일차

2024년 3월 6일 수요일


포레스트 캠프(2440m)에서 하이캠프 (3540m)까지



오늘 아침은 각자 롯지 메뉴를 시킨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자기 선택에 불만은 없다. 난 샐러드와 달밧을 시켰는데 채소가 있어 먹을 만 하다.  


여긴 분홍 랄리구라스다. 나무도 엄청 크다. 감기로 힘든데 랄리구라스 덕분에 힘을 얻는다. 깔끔하고 잘 정리된 레스트캠프가 우리를 환영한다.


롯지인지 원주민 집인지 애매한데 전망은 최고다. 가축을 기른 듯한 흔적은 좋은 사진 재료다. 편하게 멍 때리고 싶은 곳, 정감가는 곳이다.


앵초닮은 분홍꽃이 군락을 이루었다. 바달단다 도착, 한 걸음의 힘은 언제나 위대하다. 저 멀리 언덕위 하이캠프가 보이면 운동장같은 마당이 있는 무날롯지에 도착한다.


볕이 좋은 무날 롯지 야외 식탁에서 과자에 록시, 밀크티로 간식을 먹는다.
대장은 또 손수 짜장을 만들어 온다. 수고에 감사하고 맛있게 먹고 감기약도 먹는다.

부산아저씨 세 분도 다시 만났다. 10년 전에 왔다는 분은 상전벽해전의 이야기를 들려 주신다.
마르디, ABC, EBC까지 가신단다. 대단하다. 부디 성공하시길~~~


멀리 란드락 건너 우리가 걸었던 길이 아스라히 보인다. 한 걸음의 위대함~~~ 저 길을 걸어서 여기에 있다.

하이캠프에 가까워지니 잔설 구간이 제법 나온다.
미끄럼에 주의하며 조심조심 걷는다.
바람은 거세지고 몸은 점점 지쳐간다.
난희 언니도 몹시 힘들다.


하이캠프 마당 가장자리는 녹지 않는 눈이 있다. 바람은 거세고 안개까지 자욱하게 내려 시야도 꽝이다. 젊은 남자 주인이 불을 피워 준다. 트레킹 중에 만났다는 글로벌 팀의 재잘거림이 롯지 분위기를 밝힌다. 대학생 포터들에게 자리 양보하니 더 큰 글로벌이 되어 꺄르륵꺄르륵 웃음소리가 싱그럽게 울려 퍼진다.

네팔 음식에 대장표 오뎅떡볶이로 저녁을 먹는다.
입맛이 없어 겨우 허기만 달랜다. 내일 새벽에 출발하려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밤새 깊은 기침에 한숨도 못 자고 꼴딱 날을 새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