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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국

<중러 항일 유적지 답사 여행> 목단강 발해유적 상경용천부, 흥용사

인천에서 8시 45분 출발, 목단강공항 10시 30분 도착(소요시간 2시간 45분, 시차 1시간)

목단강 공항은 폭염의 우리 날씨보다 선선한 편이다. 아담하고 소박한 공항의 첫 인상.

노무현재단에서 기획한 중-러 항일전전지 답사 '독립로드 대장정'의 시작이다.

 

 

처음 갈 곳이 발해의 오경 중 한 곳인 동경 상경용천부 궁성지이다.

가는 길엔 온통 옥수수 밭이다. 광할한 만주 벌판이란 말의 의미가 눈으로 확인된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을 보며 저 밭의 시작에 우리 조상들의 손길이 닿아 있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발해 오성중 하나인 상경용천부 궁성지는 소박하나 정결하게 관리되어 있다.

입구에 어릴 적 보았던 '펌프'로 물을 긷는 현지인이 보인다. 쫓아가 펌프질을 해 보니 시원한 물이 콸콸~~

 

 

궁성지 안은 온통 백일홍이다. 사람들이 살았을 흔적 같은 건 보이지 않고 궁성도 입구와 맞은 편에 흔적만 남았다. 755년 여기 상경용천부가 발해의 수도였다. 꽃밭이 아니면 궁터를 거닐면 조상의 숨결을 느껴도 좋으련만 꽃에 취해 사진 찍기에 정신이 팔려 버렸다.

 

 

들어가는 입구 쪽 석축으로 오르니 큰 돌의 흔적이 건물이 있던 자리인 것 같다. 큰 루에 올라 주변을 경계했으리라 짐작만 해 본다.

 

 

 

 

발해의 흔적을 볼 수 있는 흥용사로 간다. 주위엔 몇 가구의 집들만 있고 역시 주위는 광활하다. 드넓은 앞마당 끝에 역시 백일홍이 한창인데 입구까지 아득할 정도로 넓다.

 

 

발해의 흔적인 탑, 그 뒤로 발해 시대의 우물까지 남아 있다. 뒷편 마당엔 1000년된 나무와 300년 된 나무, 우물 등이 있는데 가족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빨간 띠가 매어져 있다. 우리 돈으로 1000원,,,재물을 모으게 해 준다는 관우 부자, 부처,,, 힘없고 돈없어 어딘가에 기원했을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흥용사 탐방을 마치고 버스를 타려는데 현지 아저씨가 다가온다. 손엔 큰 잉어를 들고 있다. 오늘 잡은 큰 수확물을 자랑하고 싶으셨나 보다. 사진을 찍어 보여 드리니 만족해하는 웃음을 지으신다. 주변에 물이 보이지 않은데 큰 강이 있나 보다.

 

 

698년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병합하여 대조영이 세운 발해. 926년 거란에 망할 때까지 228년 동안 해동성국으로 존재했던 한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곳.

1000년이 넘은 아득한 조상의 숨결을 찾아 그 흔적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그저 감격에 겹다. 지금은 중국땅이지만 우리의 관심이 멈추면 안 되는 곳. 정부도 민간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우리의 저력을 보여 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