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네팔

네팔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 콩데에서 루크라를 거쳐 카트만두까지

2017년 9월 26일부터 10월 10일까지 14박 15일 네팔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

 

10월 8일 열사흗날, 콩데에서 루크라를 거쳐 카트만두까지

* 콩데 4250m, 루크라 2840m, 카트만두 1281m

* 콩데에서 루크라까지 헬리콥터 20분, 루크라에서 카트만두까지 다시 헬리콥터 40분

 

다시 세상으로

새벽인데 밖에서 창을 두드린다. 밖으로 나와 보란다. 호텔 뒤는 구름이 발 아래로 솜이불을 드리웠다. 그렇게 한참을 그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었다. 호텔 앞으로 가 보니 아직 달이 산 위에 자리하고 있다.

햇살이 서서히 퍼지니 조용히 있던 구름이 요동을 친다. 솜이불은 흐트러지고 구름은 산을 넘나든다.

발 아래 키작은 식물들은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햇살을 받아 찬란히 빛나고 있다.

 

 

 

 

 

 

 

 

 

 

 

 

 

 

 

 

 

 

 

 

7시 30분에 헬리콥터가 올 거라 예고된 상태라 6시 30분까지 가방 정리를 다 하고 아침을 먹었다. 어제 김밥을 먹고 싶다 했는데 정말 기가 차게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 주었다. 거기다 남은 라면으로 개운한 국물까지 먹을 수 있었다. 준비를 끝내고 스텐바이,,,,헬기가 내리기로 했던 곳에 가방을 내다 놓고 기다리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헬기가 착륙을 못 하면 못 갈 수도 있다는데,,,,,

 

 

 

 

 

 

 

 

 

 

 

 

 

 

 

 

8시 30분이 되어서야 헬리콥터가 도착했다. 우리를 배웅하던 요리팀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정말 진심으로 배웅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들은 우리를 보내고 걸어서 남체까지 가서 각자 마을로 간다고 한다. 헬리콥터는 구름 아래 계곡 위로 날았다. 어느 순간부터 안개는 걷혀지고 70%가 산 속에 살고 있다는 네팔 사람들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 볼 수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그네들의 삶은 위태로워 보였다. 산은 가파르고 농사짓는 땅은 좁으며 한쪽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산사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조금만이라도 공간이 보이면 그 높이가 얼마인지 먹거리 생산을 위해 땅을 가꾸고 있었다.

 

 

 

 

 

 

 

 

 

 

 

 

그렇게 20여분만에 도착한 루크라,,,

카트만두로 가야 되는데 우리를 다시 롯지로 안내하고 다음 비행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우리를 내려 준 헬리콥터는 사람이 직접 플라스틱통으로 기름을 부어 보충한 후 다시 날아갔다. 다른 사람들과 짐을 싣기 위해서란다. 그렇게 롯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서너분의 스님들이 들어 오신다. 탱보체꼼빠로 가시는 큰 스님이란다. 원장님께서 카트만두에 있는 동굴에 갈 거라며 위치를 확인하니 스님께서 흔쾌히 카트만두에 있는 다른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일행의 안내를 부탁하신다. 원장님의 불교에 대한 간절함이, 그 동굴을 보고 싶어하던 그 마음이 스님을 여기서 만나게 한 것 같아 너무 신기했다. 카트만두 동굴은 원장님도 여기 와서 알게 된 곳이었다. 그래서 여기 저기 수소문을 하던 터였다. 어쨌던 스님 덕분으로 동굴을 잘 찾아갈 수 있게 되었고 큰 스님께선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 주시고 딴 곳으로 가셨다. 

10시 30분에 헬기 관계자가 와서 점심을 시켜 먹으란다. 루크라에서 대기시킨 덕분이다. 피자, 콜라, 사아디, 샌드위치, 스파게티 등 다양하게 시켜서 즐겁게 나눠 먹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11시 30분경 헬리콥터를 타고 40분 정도가 걸려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카트만두에는 시내 관광을 맡은 새로운 가이더가 와 있었다. 과일과 물을 사고 봉고로 1시간 30분이 걸려 사원이 있는 팍딩에 도착했다. 스님은 승가학교에 근무하고 계셨고 덕분에 승가학교를 둘러 보고 점심 대접을 받았다. 얼마 전에 열반하신 큰 스님이 계신 곳도 방문하고 구루린포체(빠드마삼바바)가 돌을 깨고 내려와 명상을 했다는 곳도 방문하여 명상도 해 보고 다른 절도 들르는 등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곳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모두 큰 스님을 만난 덕분이었다.

 

 

 

 

 

 

 

 

 

 

 

 

 

 

 

 

 

 

 

 

 

 

 

 

 

 

 

 

다시 카트만두 시내로 가서 박영석 식당 빌리레스토랑에 가서 삼겹살에 닭불고기로 만찬을 즐겼다. 나오는 길에 지도 가게에 들러 쿰부히말라야와 네팔 지도를 사고 야크엔예티로 돌아 왔다. 

십여일간의 트레킹이 꿈처럼 여겨졌고 십여일만에 정말 개운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지현이는 머리를 세 번이나 감았단다. 어쨌던 십일을 안 씻고도 살 수 있다는 경험,,,,

그래도 씻고 나니 날아갈 듯 개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