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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네팔 무스탕 트레킹(묵티나트-루브라-좀솜)

네팔 무스탕 15박 16일(2018년 9월 19일 ~ 10월 4일)

10월 1일 묵티나트(3760m)-루브라-좀솜-다카르캉곰빠-마르빠곰빠-좀솜

 

트레킹 마지막 날


날은 맑고 환하다. 묵티나트를 출발해서 좀솜으로 향한다.

루브라란 새로운 곳이 추가된다. 오래 된 곰빠가 있단다.

어쨌던 묵티나트를 뒤로 하고 루브라로 향하는 길은 무스탕에서 보기 어려웠던 초록의 평원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데다 더없이 푸른 하늘, 끝없는 초록 평원...

행복한 걷기다.

우리를 지나치는 세 명의 트레커,,,20대로 보이는데 80kg이 넘을 만한 배낭을 메고 있다.

척척,,,우리를 지나치며 걸어가는 그들의 뒷모습에 힘이 넘친다. 젊음이 참 좋아 보인다.






묵티나트가 마지막으로 보이는 곳 언덕에서 묵티나트와 작별을 고한다.

무사히 트레킹을 마치게 해 준 네팔의 신께 감사의 인사를 고한다.


다시 걸어 올라 선 고개에서 다올라기리봉을 만난다.

만년설을 얹고 늠름하게 자리를 지킨다. 오랫만에 보는 설산이라 더욱 반가운지 모르겠다.

잠깐 고개마루에서 포토 타임을 즐기며 논다. 뛰기, 날으기,,,하하, 호호,,,그저 마음껏 즐거운 시간이다.




고개를 내려간다. 계곡까지 내리막길이다. 작은 자갈이 있는 길이라 미끄럽다. 한참을 내려가니 루브라가 나타난다. 마을 입구부터 사과밭이 펼쳐졌고 물이 마을 중심을 흘러가고 있다. 

이 곳에 네팔 불교의 원형인 뵌교 사원이 있단다.



딱히 사원이라고 할 만한 특징은 없는데 들어가는 문이 모두 잠겨 있다.

창문은 깨어진 것도 있어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동네 분에게 열쇠를 열어 달라니 자기들끼리 서로 연락을 하더니 열쇠 가진 사람이 어디를 갔는지 집에 없단다. 이 쪽 저 쪽 창문으로 들여다 봐도 도저히 안쪽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포기하고 다시 걷는다.



마을을 따라 한참 내려 오니 다시 황량한 무스탕 본래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황량한 계곡 사이로 철다리가 나타난다. 네팔에서 자주 만나는 철다리다.

다리를 건너 다시 황량한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바람의 나라답게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계곡 모래와 함께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흔들릴 지경이다. 무스탕의 바람맛을 제대로 본다.

그렇게 흔들리며 내려가 계곡이 끝나는 곳에 짚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평화의 땅, 좀솜에 도착해 비빔국수로 맛난 점심을 먹었다.





롯지 앞 가게에서 사과를 산다. 무스탕의 사과가 이 곳에 다 모이는 모양이다. 가게 안에 사과 박스가 즐비하다. 작고 단단하며 신맛이 강한데 키우면서 따로 솎아준다던지 거름을 준다던지 하는 과정은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과에 비해 작고 단단하며 신맛이 강하다. 두 봉지를 사서 포터팀에게 한 봉지를 주고 나머지는 우리 간식으로 남겨 둔다.


잠시 후 구루상보체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다카르캉 꼼빠를 간다.

등이 몹시 굽고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할머니께서 열쇠를 갖고 오신다. 스님이시란다.

곰빠는 낡고 오래되어 할머니 모습처럼 안타깝다.


차를 타고 다시 다른 곰빠를 찾아 간다.

언덕위에 있는 깔끔한 곰빠인데 스님이 안 계신다.

언덕 위에서 아래를 내려 보니 맞은편에 산사태가 나서 마을의 반이 넘게 잠겨 버렸다.

강 가운데는 다리가 놓여 있는데 비에 실려 내려가 다리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다.

자세히 보니 그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보인다.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하류니 물의 양도 많고 물살도 셀 텐데,,,, 멀리서지만 위태로워 보인다.

안타까운 네팔의 현실이다.

다시 돌아 내려오니 동네 아이들이 우루루 우리 구경을 나왔다.

구경이라기 보다 뭔가 간식을 받기 위한 것,,,전부 주머니를 뒤져 사탕, 과자 등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말레빠라는 곳에서 말레빠 곰빠에 들른다.

크고 시설이 잘 된 중심곰빠다. 젊은 스님께서 원장님이 해결 못한 질문에 대한 모든 답을 들려 주신다.

킬리 킬리야, 도르체, 벽화의 의미 등

원장님이 로만탕에서 도르체를 샀는데 스님께 그걸 보여주니 자기도 같은 것을 갖고 있다며 몸에 드는 악마를 쫓고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해 준다는 설명도 해 주신다.

그리고 도르체를 사용하는 허가를 내린다며 간단한 의식을 행해 준다.








시간이 많이 흘러 내려 오니 깜깜하다.

그런데 곰빠에 올라 가지 않고 짚차에 남겠다는 옥남 언니가 화가 너무 나 있다.

일단 롯지로 돌아와도 언니 화는 풀리지 않고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달랑 젊은 남자 기사와 둘이 있는데 날은 점점 컴컴해지며 온갖 상상을 다 하며 겁에 떨었단다.

저녁도 먹지 않으려는 걸 종사님이 가셔서 겨우 모시고 왔다.

원장님의 유머와 주변 사람들의 사과로 웃으며 마무리가 된다.


오늘은 네팔 현지인들과 마지막 날이다.

저녁을 먹으며 파티를 벌인다. 가게에서 '마르파 애플 브랜디' '네팔 럼주' '투보룩 맥주' 등을 마시며 렛셈삐리리로 흥을 돋운다.

네팔 민요와 아리랑이 펼쳐지며 흥겨운 춤판도 벌어진다. 

잘 생긴 포터 한 명이 배가 아프다며 자리에 누우러 간단다.

다와에게 물어 보니 장에 탈이 난 모양이다. 가지고 있는 약을 주며 사용법을 알려 준다.

한바탕 한국-네팔의 흥겨운 잔치 마당은 원장님이 팁을 주는 것으로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