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7개국 38일 여행(2019. 6. 22 ~ 2019. 7. 29)
탄자니아
아프리카에 내딛은 첫 발, 킬리만자로
김해서 인천공항까지 5시간 30분, 조금 일찍 출발하려고 3시 30분 버스를 탄다.
10시 집결이라 시간이 넉넉할거라 생각했는데 금요일 퇴근 시간과 맞물려 겨우 시간에 맞춰 도착한다.
킬리만자로 등정을 위해 미리 떠나는 우리 세 명은 여행사 사장님의 환송을 받으며 에티오피아항공에 몸을 싣는다.
12시간 40분이 걸려 아디스아바바 볼레공항에 도착하니 아침 7시가 조금 넘는다.
공항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만 보이고 주위엔 온통 흑인들이다.
화장실에 들렀더니 흑인 아가씨가 화장을 하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다.
생각보다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많다.
생각과 다른 곳, 드디어 아프리카땅에 도착했다.
3시간을 기다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행 비행기를 타고 2시간 30분이 걸려 킬리만자로공항에 내리니 벌써 입국하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부려부랴 입국신고서를 쓰며 줄을 쳐다 보는데 줄어들 기색이 없다.
주로 백인인 관광객들도 별로 급해 보이지 않고 공항 직원들은 더욱 느리다.
입국신고서를 들고 한 자 한 자 메꾸고 있는데 직원 복장을 한 젊은 남자가 접근을 한다.
입국신고서에 쓸 내용을 알려 주고는 비자비 50달러와 여권을 달란다.
약간 께림찍한 기분으로 건네고는 그의 움직임에 시야를 맞춘다.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금방 영수증을 들고 온다.
그러곤 우리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5달러씩 팁을 주니 댕큐를 날리며 돌아서 간다.
'아, 아프리카다.'
직원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나왔는데도 한 시간 삼십분이나 걸렸다.
킬리만자로의 태양은 강렬하다.
그 아래 겨울을 맞이한 탄자니아의 나무도 인상적이다.
승합차를 몰고 온 한인여행사의 흑인 기사가 우리를 맞는다.
아, 드디어 아프리카에 발을 디뎠다.
가슴 한 켠에 설레임이 밀려온다.
여행사로 가는 길에 제법 큰 시장이 보인다.잠깐 내려 구경을 하는데 주로 채소와 과일이고 사이사이 일상용품이 보인다.새로운 모습이 신기한데 저들은 또 우리가 신기한 모양으로 서로가 구경거리다.주변엔 쓰레기처리장같은 공간도 있다. 그 위를 아이들이 뛰어 다니고 있다.환전을 못해 과일을 살 수가 없어 그냥 발길을 돌린다.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 걸려 한식당도 겸하는 여행사에 들러 사장님을 만나고 킬리만자로 등반에 관한 안내를 받는다.
킬리만자로를 몇 번이나 올랐다는 그의 말에 존경을 보낸다.
호텔로 가서 일단 짐을 풀고 휴식을 한다.
바로 앞이 시장통이라 엄청 시끄럽다.
조용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하나 깨어진다.
창문으로 저 멀리 킬리만자로 정상이 구름 위로 드러난다.
벅찬 감격에 가슴이 설렌다. 아, 킬리만자로~~
저녁 7시, 다시 기사 카도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차로 5분 거리라 걸어가도 될 것 같은데 어두운데다 위험하다니 할 수 없다.
저녁은 김치찌개와 돼지두루치기, 첫 날 먹는 아프리카 한식맛이 다소 낯설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는데 물이 졸졸졸, 답답하다.
'그래, 여긴 아프리카다.'
집에서 출발한 것 부터 치면 24시간이 더 걸려 도착한 모시.
킬리만자로의 정기를 가득 담고 있는 곳.
그래서 그런지 기운이 넘친다.
이제 아프리카여행을 여기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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