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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아프리카

아프리카여행 7개국 38일 여행,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등정 첫 날, 마랑구게이트에서 만드라헛까지(2019.6.25)

아프리카 7개국 38일 여행(2019. 6. 22 ~ 2019. 7. 29)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첫 날, 열대우림속을 걷다


전체 일정 가이더대장 이노와 여행사에서 만나 마랑구게이트로 향한다.

우리가 가는 코스는 유일하게 산장이 있는 마랑구루트다.

가는 길에 또 다른 가이더 닉슨을 태우고 마랑구게이트에 당도하니 다른 가이더 한 명과 포터, 요리팀이 도착해 있다.

가이더 한 명과 등산용품 대여점에 가서 보온바지와 점퍼, 보온에 필요한 날진물병 등 등정에 필요한 등산용품을 빌린다.

배낭과 함께 그것을 포터에게 맡기고 이노가 입산신고서를 쓰고 허가서를 받을 동안 주변을 둘러 본다.

기념품매장, 대기소, 화장실, 킬리만자로 조형물 등이 주변에 있는데 괜히 마음이 들뜬다.

작은 배낭에 물 등 간단한 물품만 챙기고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입구에 서명을 하고 10명의 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출발한다.

1900m 마랑구게이트에서 2720m 만드라헛까지 가는 일정이다.

이노와 다른 사람들은 다른 길로 갔는지 닉슨만 앞장서 우리랑 동행한다.









입구를 들어서니 포장도로 한 쪽에 킬리만자로를 제일 먼저 등정한 사람과 포터 동상이 보인다.

그 길을 조금 더 오르면 기분좋은 흙길에 물소리 가득한 울창한 숲 속이다.

열대우림의 습기 머금은 숲은 마치 아마존숲과 비슷하다.

길은 고도가 높지 않고 잘 닦여 있어 걷기에 너무 좋은 길이다.



종아리가 서너 번 따끔하다.

스패처가 조여서 그런가 살폈는데 개미가 바지 안으로 들어 와 물었다.

스패처를 벗고 바지를 양말 안으로 집어넣은 사이, 다른 사람이 개미에게 물리고 가이더 닉슨도 물렸다.

우리나라 개미보다 조금 큰데 강도는 제법 세다.

숲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습하고 주변이 가려져 있어 다소 답답하다.

원시의 숲 속에 내내 갇힌 기분으로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올라갈 때와 비슷하다.

우거진 숲 속에 새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저 멀리서 물소리만 조용히 들린다.








12시가 될 즈음 쉼터에 도착. 식사나 간식은 정해진 여기에서만 먹을 수 있다.

제이스키친 마크가 찍힌 종이도시락 안에는 통닭, 아보카도김밥, 쥬스, 사과, 계란, 바나나 등 먹을 것이 가득하다.

근데 이상하게 속이 편치 않아 바나나 한 개만 먹었다.

나머지는 닉슨이 처리해 준다.

쉼터 화장실에 갔더니 관리하시는 분이 너무 깨끗하게 치워 두었다.

비를 들고 그 주변도 쓸고 있다.

우리가 두고 가는 도시락 쓰레기도 분리수거한다.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의 시스템인 것 같다.



내내 비슷한 풍경의 길을 지나고 하늘이 조금 나타날 때쯤 훤하게 트인 만드라헛에 도착한다.

4시 30분쯤 도착했으니 5시간 조금 더 걸은 셈이다.

가파른 길이 아니라 별로 힘들지 않게 온 셈이다.

리셉션에 가서 신고서명을 하고 롯지배정받고 짐을 푸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휴식을 취한다.

가뿐하게 시작한 첫 날, 모두 기분좋은 시간이다.



중앙에 위치한 식당 겸 롯지에서 식사를 한다.

나름 한식이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 메뉴는 기억나지 않는데 김치와 나물, 땅콩조림 등 밑반찬과 김치찌개, 꽁치찌개 중 하나, 그리고 아프리카현지 음식 밀가루로 만든 전같은 것, 과일 등이 나왔을 것이다.

점심때 증상이 조금 남아 있어 아주 조금만 먹고 중앙 롯지에서 이야기를 나눈 뒤 우리 롯지로 가서 휴식을 취한다.

공동 화장실과 샤워장도 있어 시설은 좋은 편이나 고산증에 대비해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 잠을 청한다.

이렇게 가볍게 순조롭게 기분좋게 출발한 킬리만자로에서 첫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