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7개국 38일 여행(2019. 6. 22 ~ 2019. 7. 29)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지브라락
지브라락 언덕에서 무사 등정을 기원하다
오늘은 고산적응의 날, 4,100m의 높이인 지브라락까지 다녀 오는 날이다.
자욱한 구름 바다가 호롬보헛 아래를 감싼다.
산장 아래 캠핑족들도 활동을 시작하고 아침 해는 마웬지봉을 넘어 킬리만자로 정상을 비춘다.
조용한 호롬보헛 아침 시간이다.
소화가 부담스러워 아침은 거의 밥을 삶아 먹는다.
다른 사람들은 식사엔 별 무리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은 것 빼고는 별다른 증세가 없다.
날씨가 화창해 마웬지봉, 킬리만자로봉 정상이 눈앞인 듯 가까이 있다.
뽈레 뽈레 천천히 지브라락으로 향한다. 3.4km의 거리에 있어 오전 중으로 마무리 된다.
마웬지 헛도 있는 것 같은데 다른 루트에서 활용되는가 보다.
산장뒤로 향하는 지브라락 길에는 세네시오 킬라만자리가 군락을 이룬다.
역시 습지가 있는 곳으로 킬리만자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고도가 별로 높지 않아 1시간이 조금 더 지나 멀리 지브라락이 나타난다.
영락없는 얼룩말 무늬다.
지브락뒤는 바위들이 있는 얕으막한 언덕이다.
길은 지브락락 앞을 지나 연결되고 있는데 마웬지헛으로 가는 길인 것 같고 우린 지브라락앞을 지나 그 위 능선으로 향한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있는 언덕에선 마웬지봉과 킬리만자로가 눈앞인 듯 가깝다.
서서히 구름이 정상을 가렸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돌탑들이 몇 개 보인다.
우리도 무사 등정을 기원하며 돌탑을 쌓아 본다.
주변의 돌을 모아 10층탑을 올리고 정말 정성으로 킬리만자로 신에게 정상 허락을 기원한다.
언덕을 넘어서 내려 온다.
돌아 보니 우리가 쌓은 돌탑이 눈에 들어 온다.
몇 개의 돌탑중 최고봉이다.
키 낮은 나무, 일부러 말린 것같은 꽃무리가 발끝을 감싼다.
보기는 부드러운데 만져보면 끝은 매우 강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올라갈 때 지났던 세네시오 군락을 지나 내려오면 오전 트레킹은 마쳐지고 휴식 시간이다.
점심 식사 후 산장 주변 산책에 나선다.
산장 아래쪽 계곡 아래로 내려가 보는데 화산 지형이다.
현무암을 닮은 돌들, 마그마가 흘러 내려 이룬 절벽과 계곡,,,물이 없는 곳에 흘러내린 마그마가 굳어 계곡 바닥을 이루고 있다.
그 사이 사이를 자그마한 관목들이 자라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계곡은 또 다른 장관이다.
호롬보헛은 이 계곡의 언덕위에 지어져 있고 그 계곡에서 흐르는 물로 산장이 운영될 수 있는 것 같다.
돌들 사이에 국화를 닮은 노란 꽃도, 난초같은 꽃도 보인다.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오늘은 그저 평화롭다.
맘껏 먹지는 못하지만 과일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편한 시간이다.
식당을 겸하는 롯지에서 휴대폰 충전을 하며 음악을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여유롭게 보낸다.
내일에 대한 걱정도 없다.
킬리만자로봉, 마웬지봉은 이미 구름에 쌓여 보이지 않고 자욱한 구름 속 호롬보헛도 운치가 있다.
저녁을 먹고 내일 입을 옷도 챙겨 놓고 이른 잠자리에 든다.
오늘은 따뜻한 물로 채운 2개의 날진병과 물주머니로 따뜻한 밤을 준비한다.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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